▲아주머니가 가게 앞에서 키조개를 손질하고 있다.
조찬현
서남해의 갯벌에 서식하는 키조개가 제철을 만났다. 여수 중앙동 구판장, 아주머니 서넛이 한 가게 앞에서 키조개를 손질하고 있다. 가을에서 봄철까지 즐겨먹는 키조개는 봄철에 그 맛이 절정을 이룬다. 손질한 키조개 알맹이는 관자, 날개살, 꼭지로 구분한다.
키조개는 곡식을 까부르는 키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도에서는 게이지, 개두라고 하며 부산에서는 채이조개라 부른다. 마산 부근에서는 챙이조개, 충청도에서는 치조개라고도 한다.
키조갯과의 연체동물로 다른 물체에 붙어사는 키조개를 <자산어보>에서는 '홍합항목에서 모양이 키를 닮은 기폐, 기홍합이라는 종을 소개하고 있는데 맛이 달고 개운하다'고 하였다. 껍데기가 키를 닮은 키조개는 실 모양의 분비물을 내어 다른 물체에 붙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