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야권단일화, 전국 '롤 모델' 되나

"시민 선거인단 수만명 참여 유도, 전국 돌풍 몰고 올 것"

등록 2010.02.22 16:19수정 2010.02.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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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야 4당이 지난 2월 8일 6.2지방에서 '반MB선거연대' 구성에 합의한 후 2월 19일 첫 실무회담을 통해 7가지 결과를 도출하는 등 야권 연대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야 4당은 진보정치의 힘이 어느 도시보다 가장 강한 곳이 울산이라는 점에서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이뤄 전국의 롤 모델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실무회담 통해 야권 연대 구체화

 지난 2월 8일 울산 남구 근로복지회관에서 6.2선거 야권 반MB선거연대에 합의한 후 손을 맞잡아 올리고 있는 울산지역 야 4당 대표들. 왼쪽부터 진보신당 노옥희 위원장, 민주당 임동호 위원장, 민주노동당 김창현 위원장 국민참여당 이선호 위원장
지난 2월 8일 울산 남구 근로복지회관에서 6.2선거 야권 반MB선거연대에 합의한 후 손을 맞잡아 올리고 있는 울산지역 야 4당 대표들. 왼쪽부터 진보신당 노옥희 위원장, 민주당 임동호 위원장, 민주노동당 김창현 위원장 국민참여당 이선호 위원장 박석철

지난 8일 이선호 국민참여당 위원장, 김창현 민주노동당 위원장, 임동호 민주당 위원장, 노옥희 진보신당 위원장(무순)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반MB선거연대'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 2009년 4.29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이뤄 한나라당에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밑바탕으로 작용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의 반 서민 정책에 야당들이 정파를 떠나 공동 대응하고 있는 현실이 큰 작용을 했다.

야 4당은 2.8 합의에서 "설 직후부터 실무회담을 통해 선거연대의 원칙과 기준, 방법 및 일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고, 실제로 지난 2월 19일 오후2시 국민참여당 울산시당 회의실에 모여 첫 실무회담을 가졌다.

국민참여당 이한경, 민주노동당 방석수, 민주당 박기선, 진보신당 정창윤씨 등 각당 실무대표들은 이날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의 목표와 원칙을 논의했다. 그 결과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의 목표는 "한나라당 심판과 울산시정 혁신, 즉 지방선거 승리"라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는 선거 승리에 기여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시민과 노동자의 참여가 실현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는 진보적 시민사회단체가 폭넓게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또한 이날 실무회담에서는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등 모든 선거에 연대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되 각 당이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각 당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울산시장) 후보는 반드시 단일화하고, 구청장과 광역의원도 단일화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현재 출마 당사자들끼리도 논의가 진행되는 등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 기초의원의 경우 한 선거구에 두 명을 뽑는 점을 감안해 보다 구체적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지역 야 4당이 도출해야할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후보단일화 방안.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단일화 하는냐는 것이다. 19일 첫 실무자 회의에서는 여론조사, 시민참여형 선거인단 방식, 조합원투표 등 다양한 방안이 제출됐다.

이날 회의 결론은 후보단일화는 4월말까지 완료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3월 중순까지는 단일화 범위와 방법을 정하기로 했다. 4월말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룬 야 4당은 단일후보에 대해 초당적 힘을 모아 승리를 위해 전력 투구한다는 구상이다.

"기득권 버리고 단일화 임해"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은 22일 야권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놨다. 울산시민 수만 명을 시민선거인단으로 참여시켜 관심을 고조시킨다는 것. 또한 이를 통해 전국의 야권들이 모델로 삼도록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후보단일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의 힘을 모으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며 "시민과 노동자를 정치의 주체로, 참여자로 만들어야 새 희망을 만드는 동시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각 당의) 유불리도 중요하지만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절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진보정당 통합은 정치적 주장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제안이며 진보통합과 후보단일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면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창현 위원장은 단일화 방법과 관련, 시민 수만 명이 모바일 선거인단에 참여토록해 관심을 모으고 분위기를 고조시켜 승리의 발판으로 삼자는 제안도 했다. 그는 "울산에서 첫 모범 사례를 보임으로써 전국적으로 반 MB 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최근 단체장 후보 단일화 방안으로 '시민 직접참여형 경선방식 60% 더하기 노동자 직접참여형 40%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당위원장도 22일 "후보단일화는 확실히 실현된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신당도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오직 정권 심판과 서민의 생존을 위해 당일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후보단일화는 큰 틀에서는 서로 동의된 상태며, 구청장 단일화도 본인들끼리 서로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동호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은 "노무현, 김대중 두 대통령의 죽음에서 보듯, 국민들은 심판을 원하고 있다"며 "그 심판의 첫 장이 이번 6.2지방선거가 될 것이며 야권단일화는 우리 야 4당이 짊어진 큰 역할이며 울산에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민주당은 선거연대와 야권단일화에 모든 자기 이득을 버리고 오직 정권심판을 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당들에 따르면 국민참여당 울산시당은 현재 선거연대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야권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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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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