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될 것인가... 끝나지 않은 논쟁

오바마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의 실수, 외교적 결례?

등록 2010.02.21 13:54수정 2010.02.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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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선 예고된 논쟁

우크라이나 대선은 처음부터 예고된 논쟁을 안고 시작되었다. 사실 1차 결과나 2차 결과에서 확연한 득표를 얻어낸 후보가 있었다면 논쟁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보는 사람이나 당사자 그리고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쉽게 승복할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차 결과에서 1위를 차지한 야누코비치 후보의 지지자들의 득표는 한계점에 도달한 득표로 인식되었다.

그것은 우크라이나 거주 러시아인이 17%를 넘고 그의 지지 지역인 동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득표를 포함해 40%에 근접한 표로 그가 얻을 수 있는 표를 거의 다 얻어낸 것이란 분석 때문이었다. 그것은 역으로 우크라이나 민족민주진영의 대표주자로 인식된 율랴 티모센코가 3, 4위 후보를 어떻게 자신의 동반자로 이끌어내느냐 하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끊임없는 러브콜에도 3위 후보인 티기쁘꼬는 등거리를 유지했다.

결선투표 결과 양 후보 득표율 결선투표 후 각종 텔레비전 토론회의 단골 인용 부호처럼 인용되고 있다. 이는 근소한 득표율 차이와 개표부정 관련 토론회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결선투표 결과 양 후보 득표율결선투표 후 각종 텔레비전 토론회의 단골 인용 부호처럼 인용되고 있다. 이는 근소한 득표율 차이와 개표부정 관련 토론회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김형효

1위 후보 야누코비치는 두드러지게 다른 후보를 견인해낼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 다만 공산당의 후보자인 씨모넨코가 얻었던 3.55%를 추가하고 다른 후보자의 득표에서 율랴 티모센코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서 얼마나 더 얻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반면 율랴 진영은 투표에 적극 참여하지 않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서부지역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와 3위 후보인 티기쁘꼬의 지지를 끌어내는 문제가 2차 선거에 최대변수였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결선 투표 목표가 되어야할 문제들에서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할 만한 선거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렇게 됨으로써 지극히 미온적인 범위 내에서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투표에만 의존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1차 투표와 2차 투표의 투표율이 불과 2% 늘어난 데 그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율랴 진영 인사 알렉산드르 트르치노프 율랴 티모센코 진영의 알렉산드르 트르치노프가 율랴 티모센코 대통령이라 쓰여진 자신의 사무실에서 선거 개표부정 사례 문서를 증거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율랴 진영 인사 알렉산드르 트르치노프율랴 티모센코 진영의 알렉산드르 트르치노프가 율랴 티모센코 대통령이라 쓰여진 자신의 사무실에서 선거 개표부정 사례 문서를 증거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김형효

사실 2차 선거가 열리는 중에도 일반적으로 분석이 가능한 것은 누가 승리하던 3% 전후의 득표율 편차가 날 것이란 것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선거전부터 율랴 진영은 공정선거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해왔다. 그러면서 흰 천에 분홍색 하트모양이 그려진 공명선거 캠페인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선거당일부터 빅토르 야누코비치 진영의 선거부정행위를 포착했다. 그리고 그것이 언론에 공공연히 공표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오렌지 혁명" 재현되나?


개표 결과가 박빙이 되면서 제2의 '오렌지혁명'과 같은 일이 예견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 일반화될 수 있는 일도 아니어서 반신반의로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는 시점부터 새로운 선거전이 시작된 것처럼 거의 모든 채널은 연일 두 후보자간의 논쟁이 이제 시작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방송 토론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 주요 내용들은 선거부정과 관련해서 이 결과가 그대로 받아들여질 것인가 하는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동서분열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이며 이를 어찌 극복해낼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크림지역의 개표과정 증거자료 크림지역의 개표과정에 비디오 증거자료를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뉴스 영상물이다. 가운데 흰 옷 입은 여성이 자료를 감추려다가 주변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크림지역의 수도인 심페로폴 선관위 모습이다. 크림은 야누코비치 후보의 절대 지지 지역이다.
크림지역의 개표과정 증거자료크림지역의 개표과정에 비디오 증거자료를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뉴스 영상물이다. 가운데 흰 옷 입은 여성이 자료를 감추려다가 주변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크림지역의 수도인 심페로폴 선관위 모습이다. 크림은 야누코비치 후보의 절대 지지 지역이다.김형효

그런데 선거 개표가 끝나고 최종결과 발표 이전 율랴 진영에서 의혹을 강력 제기해 재검표를 가진 7곳에서 당초 결과와 다른 개표결과가 나왔다. 그것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후보가 실제보다 5~8% 더 얻은 것으로 나온 것이다. 이런 결과는 율랴 티모센코 진영에 논리적 정당성을 부여하며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율랴 진영에서는 크림 전지역과 동부의 도네츠크 지역의 재검표를 텔레비전 생중계를 하는 가운데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텔레비전 생중계 요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진영의 위협에 굴복한 것이라면서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누구라도 위협받지 않는 상황에서 개표가 이루어져야한다는 논리였다.

러시아어로 나(Я)로 장식된 시사지 내가 대통령이다. 라는 것을 항변하듯 하는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얼굴에 나러시아어로 나(Я)로 장식한 한 시사지의 표지가 현 상황을 웅변하는 듯하다. 나도 모른다?(Я?)는데 각국 정상들은 어찌알고 축전을 보냈을까?
러시아어로 나(Я)로 장식된 시사지내가 대통령이다. 라는 것을 항변하듯 하는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얼굴에 나러시아어로 나(Я)로 장식한 한 시사지의 표지가 현 상황을 웅변하는 듯하다. 나도 모른다?(Я?)는데 각국 정상들은 어찌알고 축전을 보냈을까? 김형효

 우크라이나 선거법원에 출정하여 항소이유를 밝히고 있는 율랴 티모센코 총리다. 그녀는 전에 볼 수 없이 강렬한 행동으로 손으로 연설대를 치는 등 20여분 이상의 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와 이번 선거의 연관성에 대해 역설하며 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선거불복을 공언해온 증거들을 낱낱히 제시하고 설명하며 선거불복을 공식 선언하였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원에 출정하여 항소이유를 밝히고 있는 율랴 티모센코 총리다. 그녀는 전에 볼 수 없이 강렬한 행동으로 손으로 연설대를 치는 등 20여분 이상의 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와 이번 선거의 연관성에 대해 역설하며 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선거불복을 공언해온 증거들을 낱낱히 제시하고 설명하며 선거불복을 공식 선언하였다. 김형효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결과 발표를 강행한 것이다. 이에 율랴 티모센코 진영이 법원에 소송을 하였다. 그리고 소송과 관련한 재판이 개시된 2월 19일 율랴 티모센코의 법정 증언이 이루어졌고 법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결과 승인을 유보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사태는 율랴 티모센코 진영에서 제기하는 선거부정의 의미들이 결국은 야누코비치의 열정적인 지지자들에 의해 더욱 부채질되는 형국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선거 당일 키예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선거 당일 키예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모습이다. 키에프에 머물며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었다. 파란색 천막은 며칠전부터 야누코비치 지지들이 밤낮으로 지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박했다. 개표가 끝나고도 며칠 동안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마치 결과를 쟁취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선거 당일 키예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선거 당일 키예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모습이다. 키에프에 머물며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었다. 파란색 천막은 며칠전부터 야누코비치 지지들이 밤낮으로 지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박했다. 개표가 끝나고도 며칠 동안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마치 결과를 쟁취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김형효

그것은 선거가 치러지기 며칠 전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에워싼 야누코비치 지지자들이 선거결과에 대해 최종 결과 발표를 해야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박하는 것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2004년의 선관위와 법원의 결과를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아보겠다는 태도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런 태도가 더욱 부정한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더구나 부정투표 사례가 확증이라고 할만한 자료로 여러 건 선거 당일 접수, 발표되었다. 거기에 개표결과가 곧 당선으로 인식될 수 없는 우크라이나의 독특한 선거결과다.

각국 정상들의 성급한 축전은 논쟁의 기름을 끼얹은 격

우크라이나는 1차 선거의 50%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선거를 실시하고 2차에서는 다수득표자가 당선된다. 그러나 문제는 개표와 동시에 당선자가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과정의 합법성을 검토해서 당선자 혹은 최종 결과를 10일 후에 발표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곧 종료가 되는 것이 아니다. 선관위의 판단에 대해 법원이 최종 판시해야 한다.

한 언론사 싸이트에 오바마 축전 보도 한참 개표가 끝나고 결과 수용 여부를 놓고 우크라이나 논객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던 지난 9일 한 언론사 싸이트에 오바마 대통령 축전이 보도되었고 이는 야누코비치 진영에서 호재로 인용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실수하셨습니다.
한 언론사 싸이트에 오바마 축전 보도한참 개표가 끝나고 결과 수용 여부를 놓고 우크라이나 논객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던 지난 9일 한 언론사 싸이트에 오바마 대통령 축전이 보도되었고 이는 야누코비치 진영에서 호재로 인용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실수하셨습니다. 김형효

그런데 대선 이후 선거관리당국의 최종 결과 발표 이전에 각국 정상들의 성급한 축전은 그 논란에 더욱 혼란을 가중시켰다. 특히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축전은 부정선거 의혹이 큰 야누코비치 후보 진영에는 호재로 인용되었다. 이들은 축전은 궁지에 몰린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야누코비치 진영에서는 이를 활용 지난 9일 러시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조지아, 프랑스, 독일, 폴란드, 유럽, 터키 총리가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왔다면서 결과는 그냥 받아들이고 새로운 정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율랴 티모센코 진영에 대해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결국 원하지 않았던 일인 줄은 모르나 성급한 축전이 상대국의 내홍을 더욱 부채질한 형국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대선 이전 야누코비치와 결탁 의혹이 있는 현대통령 빅토르 유센코 대통령은 2차 선거결과 48.95%를 얻은 빅토르야누코비치와 율랴 티모셴코 총리 45.47%의 결과를 받아들여야한다고 말했다. 어제의 동지가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권좌에 오르는 것을 용납하기 싫은 것일까?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대통령 어제(2월 20일)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대통령이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당선자 신분으로 모스크바에 초청하였다. 한 언론사의 보도 사진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두 대통령이 마치 빅토르 야누코비치 후보의 최전방 구원 요원 같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대통령어제(2월 20일)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대통령이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당선자 신분으로 모스크바에 초청하였다. 한 언론사의 보도 사진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두 대통령이 마치 빅토르 야누코비치 후보의 최전방 구원 요원 같다. 김형효

아무튼 우크라이나의 대선결과는 오리무중인 상태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어제 2월 20일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러시아 모스크바로 초청하였다. 따라서 이번 만남이 러시아의 본격 개입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선 #빅토르 야누코비치 #율랴 티모센코 #매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오바마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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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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