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춤 공연 모습흐릿하다. 우리들의 기억도 저렇게 흐릿해져버린 것은 아닐까? 내 동족이 아닌 현지 우크라이나 여성들로 구성된 우리의 전통 춤 공연 모습이다. 현지인들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지켜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김형효 ▲ 춤 공연 모습 흐릿하다. 우리들의 기억도 저렇게 흐릿해져버린 것은 아닐까? 내 동족이 아닌 현지 우크라이나 여성들로 구성된 우리의 전통 춤 공연 모습이다. 현지인들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지켜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김형효 낯선 동포를 만나며 고민이 깊다 설 연휴에 크림 지역의 고려인이 모여살고 있는 두 도시를 찾았다. 한 곳은 크림의 수도인 심페로폴이었고, 다른 한 곳은 장꼬이(ДЖАНКОИ)라는 곳이다. 두 도시 모두 고려인 협회 15주년 행사를 찾았다. 이미 심페로폴 행사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다. 두 도시의 행사가 서로 다른 날 열려서 모두 찾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는 예빠토리야의 고려인 협회장인 김플로리다 바실리예브나의 안내를 받아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장꼬이는 크림 지역에서도 고려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큰사진보기 ▲주요 고려인 활동가와 장꼬이 관리뒷줄 왼쪽 첫번째 사람은 장게르만 장꼬이 고려인협회 회장, 가운데는 끄라스노 페레꼽스키 고려인협히 회장 김계나, 우크라이나 남성은 시관리, 앞줄 왼쪽 시관리, 앞줄 오른쪽은 김플로리다 바실리예브나 고려인협회대표 김형효 ▲ 주요 고려인 활동가와 장꼬이 관리 뒷줄 왼쪽 첫번째 사람은 장게르만 장꼬이 고려인협회 회장, 가운데는 끄라스노 페레꼽스키 고려인협히 회장 김계나, 우크라이나 남성은 시관리, 앞줄 왼쪽 시관리, 앞줄 오른쪽은 김플로리다 바실리예브나 고려인협회대표 ⓒ 김형효 필자는 우크라이나에서 지낸 지 곧 일 년이 된다. 지난해 3월 4일에 우크라이나에 왔으니, 이제 보름 모자란 일 년이다. 이곳에 와서 유행가 제목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노래말처럼 정말 바보처럼 살았음을 실감한다. 그것은 나이 46세가 되도록 내 동족이 세상에 얼마나 살고 있는 지를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건성건성, 대략 몇이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버릇을 이제는 좀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 특히 국가는 지금 무엇을 하는가? 자신의 동족이 세상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조국은 그 통계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다. 이런 생각을 지금에야 하면서 참 서글퍼진다. 큰사진보기 ▲부채춤 관람중다섯 명의 부채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이 관심있게 공연을 보고 있다.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열기만은 대단했다.김형효 ▲ 부채춤 관람중 다섯 명의 부채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이 관심있게 공연을 보고 있다.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열기만은 대단했다. ⓒ 김형효 큰사진보기 ▲우크라이나인만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엉성한 시범을 보았다. 하지만 어찌 엉성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저들도 우리의 것을 알리는 사람들이 아닐까? 한국인 사범도 없이 한국어를 사용해가면서 선보인 시범이었다. 격파를 시도한다 하였지만,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해 필자가 나서서 손격파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김형효 ▲ 우크라이나인만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 엉성한 시범을 보았다. 하지만 어찌 엉성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저들도 우리의 것을 알리는 사람들이 아닐까? 한국인 사범도 없이 한국어를 사용해가면서 선보인 시범이었다. 격파를 시도한다 하였지만,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해 필자가 나서서 손격파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 김형효 얼마 전 심페로폴에서 행사를 마치고 오던 길에 "한국인들은 왜 고려인들을 무시하는가?" 하는 기사를 본 한 분께서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힘없고 조금 자신보다 못한 틈만 보이면 그냥 무시하는 버릇이 일반화되어 있다"는 메일을 보내오셨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런 듯하다.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는가? 필자의 나이 어린 시절에만 해도 지금 같지 않았다. 성적순으로 친구를 갈라 세운 적도 없고 경제력의 차이가 있다고 깊은 상처가 될 말들을 함부로 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그런데 지금은? 사실 장꼬이에서 돌아오면서 곧 기사를 작성하고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자책이 길어졌다. 물론 필자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별 힘이 없다. 그저 눈에 보이는 범위에서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느끼는 한계가 크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 지적하는 모든 문제들은 우리의 공동체적 가치 속에서 그 이해를 넓히고 민족문제에 대한 하나의 가치가 정립되어야할 것으로 매우 큰 숙제다. 어쩌면 통일과 같은 반열에 놓고 생각해보아야할 의미로 여겨진다. 큰사진보기 ▲장꼬이의 노래 신동 12세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12살의 어린 소녀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2009년 우크라이나 노래자랑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2009년 까레야다에서 "나는 여자이니까"를 열창하여 필자뿐 아니라 다른 단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는 "나는 여자이니까"에 이어 "백만송이 장미"를 부르기도 했다.김형효 ▲ 장꼬이의 노래 신동 12세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12살의 어린 소녀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2009년 우크라이나 노래자랑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2009년 까레야다에서 "나는 여자이니까"를 열창하여 필자뿐 아니라 다른 단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는 "나는 여자이니까"에 이어 "백만송이 장미"를 부르기도 했다. ⓒ 김형효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되나? 낯선 나라에서 길 잃은 짐승(?)처럼 우리 민족이 살아가고 있다. 어제도 필자는 예빠토리야의 소수민족어 선생들과 시문화국 관계자들을 만났다. 지역의 정치인들까지 참석했다. 거기서 논의되는 이야기들을 접하며 또 다른 소외를 느꼈을 고려인들의 모습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자신이 선 땅이 조국이 아닌 사람은 얼마나 서글플까? 그것도 자신의 조상도 성씨의 유래나 그 역사는 물론 문화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올바로 알지 못하고 그저 까레이스키(Корейский:고려인)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껍데기만 고려인이라고 한탄하며 말하던 김플로리다 바실리예브나의 한탄을 때때로 확인하게 된다. 큰사진보기 ▲전통춤 공연단전통춤 공연단원은 한 명의 고려인과 네 명의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연단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지만, 그들이 필자에게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은 우리 문화에 대한 기대를 엿보게 했다. 김형효 ▲ 전통춤 공연단 전통춤 공연단원은 한 명의 고려인과 네 명의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연단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지만, 그들이 필자에게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은 우리 문화에 대한 기대를 엿보게 했다. ⓒ 김형효 큰사진보기 ▲무엇이 그리 자랑스럽나요?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남은 기간 동안 내가 만나는 모든 고려인의 인물 사진을 찍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인물사진을 촬영하였다. 필자를 보고 반갑게 웃으시더니 엄지를 치켜세우셨다.김형효 ▲ 무엇이 그리 자랑스럽나요?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남은 기간 동안 내가 만나는 모든 고려인의 인물 사진을 찍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인물사진을 촬영하였다. 필자를 보고 반갑게 웃으시더니 엄지를 치켜세우셨다. ⓒ 김형효 그들이 더욱 아픈 것은 어쩌면 자신의 종족들이 말하는 말버릇이 아닐까? 바로 우리다. 사실 그것은 비단 고려인에게만 행해지는 만행(?)은 아니다. 중국 동포에게도, 덜하지만 일본 동포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들 주변에서 흔히 하는 말이니 독자들께서 들었거나 무심결에 그런 말을 함께 하셨을 지도 모를 일이다. "역사도 모르고 체면도 모르고 문화도 모르고 받으려고만 하는데 뭐 동포는 무슨 동포인가?" 그러나 생각을 달리해보자. 체면도 모르고 문화가 다른 형제는 남인가? 이런 경우의 역지사지는 입장이 전혀 다르다. 그냥 기계적인 역지사지만으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편의주의적으로 역지사지하면 간단히 무시하고 외면하는 결과만 초래되고 말 것이다. 그러니 그 숱한 세월 건너에서 온 사람들이 전혀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었고 조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왔다. 그러니 조국의 사람들은 그저 중국 동포도 일본 동포도 고려인도 사해의 모든 동포들이 생존이 가장 큰 일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지금 그 자리에 살아준 것만으로 고마워하면 안 될까? 큰사진보기 ▲장꼬이 고려인, 형님! 아우!장꼬이 고려인들이다. 서로 호형호제 하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고려인들은 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 또한 고수익을 올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안정된 생활 속에서도 조국의 문화를 여유있게 배우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김형효 ▲ 장꼬이 고려인, 형님! 아우! 장꼬이 고려인들이다. 서로 호형호제 하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고려인들은 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 또한 고수익을 올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안정된 생활 속에서도 조국의 문화를 여유있게 배우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 김형효 김치를 만들어주자 반가워하며 먹어보려 했던 그들, 떡국을 끓여 "우리 전통"이라고 말하자 "그러냐"면서 맛있게 먹으며 기뻐하는 그들, 우리 말 한 마디를 서툴게 하고서 "제대로 말했소!"라며 겸연쩍게 웃는 환갑이 넘은 사람들, 형제애를 말하는 시를 듣고 울음을 터트리는 고려인 4세~5세 아이를 생각해보면 안 될까? 그리 생각한다면 아마도 그 너머에서 서로 웃고 있는 민족이 보일 것이다. 그러면 우리 서로가 동포애 가득한 눈빛으로 서로 어느 곳에서도 반길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런 마음자세로 살아간다면 아마도 우리가 우리를 쉽게 무시해버리는 요즘의 세태도 능히 극복되리라 믿어본다. 2010.02.19 10:53ⓒ 2010 OhmyNews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한민족 #우크라이나 고려인 #장꼬이 고려인협회 #김플로리다 바실리예브나 #해외봉사단 김형효 추천3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형효 (tiger3029) 내방 구독하기 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이 기자의 최신기사 2024 국제미술교류전 '아시아의 꿈'을 개최하기까지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한민족은 세상에 얼마나 살고 있을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윤석열 당선', 정당성이 흔들린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