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것을 지지"하는 장학금의 취지가 뜻깊다.
박솔희
사실은 기자가 제3회 이한열 장학금 수혜자다. 분명히 자랑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머쓱하기도 하고 돈 생겼단 얘기는 내놓고 하는 게 아니기에(순식간에 없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기사를 쓸 예정이 없었지만, 막상 장학증서 수여식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원들의 건전성과 장학회의 취지가 너무 훌륭해 그냥 지나치기 미안했다.
기자는 2008년도에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하고 이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비롯 여러 정치·사회 활동을 해 온 것이 높이 평가받았다.
장학회의 취지는 좋은데, 돈 받는 게 마냥 편하지는 않다. 귀하게 모인 돈임을 아니까 내 돈처럼 얼씨구나 맘대로 못 쓰겠다. 이 장학금 받은 이상 계속해서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해야 할 거고, 내게 백만 원을 모아주신 백 분, 그리고 이한열 열사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잡아야 한다.
말은 장학금인데 사실은 빚이라(이런 부담스런 장학금이 다 있나!), 아무래도 남한테 이 빚 좀 나눠야겠다. 우선은 미뤄온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가입부터 해야겠다.
그리고 물론, 장학금 신청할 때 권고받은 것처럼,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 꼭 후원회원 가입을 할 생각이다. 에세이스트 김현진의 말마따나, '최상의 연대는 입금'이니까!
덧붙이는 글 | 이한열기념사업회 홈페이지 www.1987060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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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는 곳이라도 누군가 가면 길이 된다고 믿는 사람. 2011년 <청춘, 내일로>로 데뷔해 <교환학생 완전정복>, <다낭 홀리데이> 등을 몇 권의 여행서를 썼다. 2016년 탈-서울. 2021년 10월 아기 호두를 낳고 기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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