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이 영입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태복 전 장관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이태복 전 장관은 최근 각종 언론이 선진당의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라고 보도했지만 실상을 들여다본 결과 사실과 많이 달랐다.
임영호 비서실장 및 선진당내 복수의 고위관계자에 의하면 이태복 전 장관은 선진당내 입당을 타진하며 충남지사 후보 공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진당에는 이태복 전 장관을 추천한 류근찬 의원을 비롯한 호의적인 세력도 있지만 비우호적인 세력도 있는 게 사실.
특히 입당도 하기 전에 공천을 요구하고 있는 이태복 전 장관의 모습에 많은 의원들이 실망을 하며 공천에 대한 보장을 할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에 의하면 이회창 총재의 고민은 또 다른데 있다. 바로 이태복 전 장관이 선진당 후보로 '어울리냐'는 것.
대학시절부터 반독재 운동을 하다 지난 1981년에는 검찰로부터 사형을 구형 당하는 등 그야말로 대표적인 민주화 투사로, 그 공을 인정받아 김대중 정부 당시 출세가도를 달린 이태복 전 장관은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안희정 최고위원과 이미지가 겹친다.
이에 당의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 총재도 이태복 전 장관의 충남지사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게 선진당내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한 '입당이 공천'이라고 알려지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도 선진당 의원들 중에는 부담감과 함께 내심 불쾌감을 가지고 있는 의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6일 이회창 총재와의 첫 면담이 얽혀있는 실타래가 풀리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면담으로 그칠지는 이태복 전 장관이 이 총재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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