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뵈러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처자저와 0촌관계인 처자.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책을 읽는 중입니다.
이동수
2. 전철 안. 따뜻하고 빈 자리가 많아요. - 이주노동자
전철을 타고 고향으로 어른들을 뵈러 갑니다. 전철 안은 사람들도 별로 없고 빈 자리도 많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갔다면 밀리는 길에 짜증을 참으며 가야 했을텐데 여유롭게 책을 보며 그림도 그리며 갈 수 있었습니다.
몇 정류장을 지나니 대 여섯 명의 남녀 이주노동자들이 짐들을 한껏 갖고 타더군요. 여럿이 놀러가는 듯 한데 어디를 가는 것일까요? 어쩌면 '국경없는 마을 설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안산을 가는 지 모르겠네요. 그 중에 한 남자 이주노동자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리가 듬성듬성 있었지만 앉지를 않네요. 정말 고마웠어요. 그래서 읽던 책을 접어두고 그렸습니다. 베낭에 가방까지 들고 선 당당한 느낌이 보기 좋았습니다. 모든 이주노동자들이 저런 당당한 모습으로 우리나라에서 노동자생활을 하게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