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리 마을 사람들이 신목으로 여기는 300여년 된 천연기념물 제35호 푸조나무다.
조찬현
가지가 바닥까지 휘늘어진 나무는 여름철 쉼터로 아주 그만이다. 고향마을에 오갈 때면 항상 이곳을 지나간다. 푸조나무 그늘에 앉아 바라보는 고향마을은 한 폭의 동양화인 듯 아름답다. 천태산의 양지 녘에 똬리를 튼 계치마을은 삼면이 산에 둘러싸여있고 남쪽에는 툭 트인 바다가 아득하게 펼쳐진다.
감칠맛이 가득한 고향 밥상강진은 예로부터 남도에서 손꼽히는 맛의 고장이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낸 한정식과 옛 춘궁기 배고팠던 시절의 추억이 담긴 건강식 보리밥은 빼놓을 수가 없다. 목리의 민물장어, 병영의 돼지고기불고기, 마량의 회, 백반, 전복죽, 매생이탕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먹을거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