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진영씨가 구당 김남수씨에게 침뜸 치료를 받고 호전돼 즐거워하던 모습.
이상호
"아프고 나서, 참 많은 사랑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돼"-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신이 (스타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 혜택을 보고 있는 부분에 대해, 내가 만일 스타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저는 아프고 나서, 그냥 어떻게 보면 여태까지 일하며 받은 것들이 감사할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자연스럽게 지나갈 때가 있거든요. 그렇게 많은 게 있지만, 제 위치 때문이라는 걸 알고 그냥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이번 계기로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 (불편하시면) 말씀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스타라는 것. 분명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저에게 이런 혜택이 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제가 해야 하는 일이 분명이 있는 거구. 다행이 제가 그것을 저도 분명히 느꼈다는 게 굉장히 기분 좋은 일 같아요."
김영균씨 "침뜸치료 종료시점 12월 25일이 맞다" |
침뜸을 알지 못 하던 진영씨는 처음에는 침뜸 치료를 망설였다. 소속사 측의 간절한 부탁과 아버님의 눈물 어린 호소로 치료가 시작되었고, 진영씨는 곧 직접 침뜸의 효과를 체감하게 되었다. 이후 진영씨는 누구보다 적극적인 침뜸 옹호론자가 되었다.
이에 반해 장진영씨의 남편, 김영균씨는 시종일관 침뜸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며, 단 한차례도 시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또 김영균씨는 장진영씨가 2008년 12월 25일까지 침뜸 치료를 받았고, 치료 경과도 매우 성공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저서 <마지막 선물>에는 '진영씨가 이듬해인 2009년 2월까지 침뜸 치료를 받았고, 침뜸 치료중 감염된 것 같다'고 적는 등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
한의사 단체는 이 구절을 인용해, 구당과 침뜸을 동시에 폄훼했다. 또한 한의사 단체는 지난 삼성 X파일 사건으로 피소돼 기자생활 이후, 51번째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본 기자를 추가로 형사 고소해왔다.
이에 본 기자는 김영균씨에게 해당 내용의 정정을 요청했고, 그는 이메일을 통해 본 기자가 쓴 <침뜸과의 대화>에 나오는 기록이 철저하다며, 실제 침뜸 치료가 종료된 시점도 12월 25일이 맞다는 취지의 정정 내용을 알려왔다. 한의사 단체는 잘못된 광고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본 기자에 대해 제기한 소송도 조속히 취하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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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뜸에 대해 바뀐 생각은요?
"침을 맞아본 적이 없구요. 침뜸은 한 번도 제가 관심이 없었던 부분이에요. 왜냐면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 처음 침뜸에 대해 얘기들었을때 어땠어요? "과연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주변에 침뜸을 받아본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 걸 그냥 마사지 같은 걸로만 알았어요. 근본적으로 뭔가를 치료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침도 무섭고, 뜸도 흉터가 남아서 저걸 과연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속사측이) 저를 끌고 와버리니까 거부반응이 드는 거지요. 그런데 지금은 하루 시작을 그걸 안하면 불안해요. 몸이 가라앉을 것 같고, 일단은 기분부터가 그렇게 시작을 하니까 불안하지요. 침은 안 되면 뜸이라도 어떻게 꼭 해야 하는. 실제로 그게 제가 몸으로 느껴지는 게 있으니까."
뜸을 뜨니까 피부에 탄력이 생겨요- 침뜸이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침뜸 자체는 달라질 수 없는 건데 말이죠.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부분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면 (쉽게)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저는 제가 체감을 해서 알지만.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무지하게 멀리 와 있잖아요. 일반적인 것들을 주변에서 사먹으려고 해도, 취해야할 자연의 것으로부터 멀어져있는 것 밖에 없거든요. 침뜸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병원 치료는 좀 다른 것 같아요. 한 번도 제게 정확한 얘기를 해준 적이 없는 거예요. CT에 대한 얘기, 내시경에 대한 얘기, 완치에 대한 얘기, 약 반응에 대한 얘기가 한 번도 정확한 게 없어요. 그러면서, 그 분들은 제 몸의 상태도 궁금해 하지 않고, 다만 위를 찍은 사진만 보고, 제 배를 본적도 없고, 그런 것조차도 참 이해가 안 가고, 제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알아야 되는데, 별로 관심이 없으니깐. 사실은, 침뜸의 경우, 전체적인 균형이 깨져서 병이란 게 온 거잖아요. 그런 것들에서 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자연으로 우리가 돌아가야 한다는 점 같아요."
(장진영씨는 병원 측이 고가의 장비에만 의존해, 환자의 몸 상태를 직접 눈으로 살펴주지 않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의료진이 자신이 뜸을 뜨고 있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우리가 건강해지려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침뜸 만한 친구가 없다는 말씀인가요? "네. 그렇지요. 몸에 자극을 주는 게 중요한데. 현대인들은 자극을 안 받고 편리하게 살아들 가는데. 불편함이 없어지니까 도리어 불편해진 거지요. 자연에서 얻었던 자극들을 침과 뜸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 뜸자리가 남는 게 뜸의 장점이면서, 특히 여성분들에게는 제일 큰 단점이거든요? 거부감이 크지요? "저는 아픈 사람이니까 (뜸을) 해야만 했으니까 하는 건데. 제가 어머니 뜸을 떠드리잖아요. 그런데 피부가 탄력이 생겨요. 제가 계속 뜨면서 엄마 몸을 보잖아요. 제가 구당 선생님 피부가 탱탱하다고 신기하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엄마 몸이 바뀌더라구요. 엄마도 그걸 느끼고 있구요. 그런 식으로 (뜸을 알리면) 여자분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아요."
역시 화장품 CF 모델다운 말이다. '뜸을 뜨면 피부에 탄력이 생겨요!' 사실이다. 뜸은 아픈 사람은 물론 건강한 사람을 위한 미용에도 그만이다. 부작용이 없고, 돈이 들지 않지만 치료효과는 아주 뛰어나다. 재벌 총수나 대통령, 집에서 백수로 지내는 나 할 것 없이 구분이 없다. 더 비싼 뜸으로 더 좋게 치료해줄 방도가 없다. 그저 뜸 앞에 인간은 평등하다.
치료를 마친 진영씨가 차를 타고 멀어진다.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나는 제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건 흔들림 없이 나의 자리를 지켜주겠다는 나만의 약속이었다. 기록의 의무를 지닌 '기자' 임과 동시에, 나는 너무도 바쁜 구당과 진영씨 사이의 대화를 이어주는 '매개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48일 동안 나는 진영씨의 차 꽁무니를 향해 끊임없이 빌었다. 그녀의 쾌유와 함께 침뜸을 통해 세상이 더 나아지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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