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래사셔 감사합니다" 작년 추석계기 2차 남북이산가족상봉 첫날 24일 오후 금강산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이 이루어진 가운데 최고령자인 남측 어머니 김유중(100)씨에게 북측 딸 리혜경씨가 "어머니 오래사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통일부는 올해 신년업무보고에서 "고령 이산가족 고향방문"을 위해 "△고령 이산가족을 위한 상봉방식 다양화 - 금강산면회소 활용, 서울·평양 교환방문 등 △전면적 생사확인과 고향방문 추진, △이산가족 실태조사 및 정보통합관리체계 구축"이라고 했다. 원칙은 좋다. 구체적 방법론은 무얼까?
통일부의 <2009년도 남북관계 추진현황(2010.1.)>을 보면, 지난 남북적십자회담(8.26~28) 및 실무접촉(10.16)에서 제시한 '이산가족문제 해결3원칙'이 조금은 구체적이다. 내용은 '①이산가족 교류는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추진, ② 전면적 생사확인 등 근본적 문제 해결, ③ 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의 해결에 있어서 상호 협력'. 역시 원칙론이다. 구체적 방법론은 없다.
지난 정부까지만 하더라도 민족대명절인 설이나 추석이면 이산가족 상봉이 거의 관례화되다시피 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취임 이후 이산가족 상봉현황은 08년 0건, 09년 195가족(888명)이다. 참여정부 시절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던 07년(388가족, 1741명)에 비해 49.7% 감소한 규모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의 유일한 이산가족 상봉인 작년 추석 상봉은 사실상 정부의 역할이라기보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에 의한 결과였다. 의미없는 '구호'나 '원칙론'만을 강조해온 이명박 정부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간이 없다, 이명박 정부 2년간 이산가족 상봉자 8천여명 숨져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시간의 문제'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이산가족 면담신청한 실향민 12만 8028명 중 1/3에 달하는 4만2123명은 신청만 해놓곤 숨졌다. 3명 중 1명 꼴로 세상을 등졌다.
반면 지금까지 상봉행사 및 화상상봉을 통해 만난 사람은 3250명(가족 포함 2만1005명)으로 희망자 100명 가운데 3명꼴도 안 된다. 지금 같은 찔끔 상봉이 이어진다면 8만여 명의 상봉 희망자가 북쪽 가족을 만날 확률은 더욱 적어진다.
이명박 정부가 머뭇거리는 2년 동안 상봉신청자 중 8823명(09년 3197명, 08년 5626명)의 이산가족 상봉신청자가 사망했다. 이제 남은 생존자는 2010년 1월말 현재 8만5445명이며, 이들 중 80대 이상 3만5306명, 70대가 3만1009명이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애간장이 탄다. 죽기 전 혈육의 손이라도 잡고 싶은 피맺힌 소망은 정치도, 경제도, 민족도, 핵문제도 뛰어넘는 천륜이자 인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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