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속살을 드러낸 굴. 맛과 영양이 탁월해 '바다의 우유'로 불린다.
이돈삼
굴(석화)의 계절이다.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은 아무래도 굴이 제 철이다. 미식가들은 제 철 굴은 억만금을 주고 먹어도 아깝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맛과 영양 면에서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 굴은 단백질 덩어리다. '바다의 우유', '바다의 고기'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굴에는 타우린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타우린은 두뇌 발달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여 아이들에게 좋다. 임산부에게도 좋다. 타우린은 또 몸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굴은 예부터 식품도 되고 보약도 된다고 했다. 그만큼 굴에는 또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칼슘과 빈혈 예방에 좋다는 철 등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A와 B, C도 골고루 함유돼 있다. 또 아연 성분도 풍부해 원기 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대의 바람둥이로 알려진 카사노바가 굴을 즐겨 먹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굴은 피부 미용에도 최고다. 오죽하면 배 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지만,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피부가 하얗다고 했을까. 그 굴 맛을 찾아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풍기는 전라남도 고흥으로 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