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의 학교에 갈 수 있을까충남태안 백화초등학교 정문 앞에 건설중인 태안평천국민임대주택
신문웅
이 아파트를 선택할 때 아이들의 교육 여건을 먼저 고려했다는 입주 예정자 A모씨(태안읍 동문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홍보물에도 나와 있고 단지에서 50m도 안 떨어진 학교를 놔두고 가 큰 도로변으로만 30여 분 가는 화동초로 가라고 한다면 누가 이 아파트에 입주를 하느냐"며 "나를 비롯한 초등학생들 둔 입주자들은 바로 앞에 태안군 최고 시설의 백화초가 있어 이 아파트에 입주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만약에 화동초로 가야한다면 이 아파트에 입주할 이유가 없다."며 "토지주택공사가 입주자들의 가장 기본인 학구 문제도 모르면서 분양을 한 것으로 이해 안 되는 처사로 '속임수 분양'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토지주택공사, 임대팀이라 잘 모른다 이에 대해 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현재 임대팀에서는 사업팀에서 이러한 문제를 당연히 지역 교육청이나 태안군과 협의를 한 것으로 알고 단지 바로 앞의 학교로 가는 줄 알고 홍보물을 만들었다"며 "평천임대주택이 급하게 추진되면서 사업팀이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 것으로, 향후 태안교육청 등 관계 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입주 예정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안교육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학구 조정은 향후 문제가 생기면 학구조정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이지만 현재로는 화동초에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문제 제기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태안군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애끗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이지만 이 아파트 입주 예정 학생들의 백화초 등교 문제는 그리 간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우선 백화초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전입생 증가에 대비한 대책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당연히 학구대로 화동초로 가는 것으로 아는데 백화초에 온다면 교육 여건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내년에 3단지도 추가로 건설하고 인근에 분양 아파트 등 앞으로 1-2년안에 1000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학교 주변에 건립될 예정으로 다시 과밀학교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