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31일 오후 진주 포시즌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진주시위원회 출범식에서 "지방분권"에 대해 강연했다.
윤성효
김 전 장관은 31일 오후 진주 '포시즌'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진주지역위원회 출범식에서 "지방분권과 우리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김인식 전 농업진흥청장, 이기동씨 등이 참석했다. 국민참여당 진주지역위원회는 최웅환 위원장을 선출했다.
남해군수를 두 차례 지낸 경험을 살려 설명한 그는 "중앙정부는 광역․기초자치단체로 격하해서 부르는데, 실제는 광역․기초자치정부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라며 "엊그제 37살에 최연소 남해군수를 한 것 같은데 벌써 15년이나 흘렀다. 이제 20년 정도 된 지방자치도 내용을 채울 수 있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정부의 중간평가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정부 국정운영의 절반에 치러지는데, 정확히 중간평가 선거다"면서 "한나라당이 나라를 맡으면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할 것이라고 해서, 몇 범인지는 모르지만 전과가 있음에도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했다. 선택한 뒤 1~2년 지내놓고 보니 국민 마음이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고전을 인용한 그는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무리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그러면 나라를 구한다고 했다. 그 요체가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명박정부 3년째인데, 국민을 너무 갈라놓고, 너무 편 가르고, 자기중심으로 해버리기에 국민들이 불편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과 연동돼 있다"면서 "서울에서도 정당과 시민사회가 '5+4 회담'을 열고, 경남에서도 지방선거 연대나 단합, 후보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28 재보선을 거론했다. 그는 "양산에서도 선전했다. 내용적으로 보면 승리했다고 자평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하지 못했다. 아쉬움도 있다"면서 "야권 단일화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 6월 선거의 전초전이었다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에서 민주당이 양보하고, 양산에서 이겼더라면 지금 제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연합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를 하면 승리해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패배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자산이 남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이기지 못하더라도 조직이나 사람이 남는 등 '남는 장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