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A 페더급 여자 세계 챔피언 최현미(좌)와 타이틀 도전자 텐코 츠바사(우).
MBC 화면캡쳐
지난해 이맘 때, <무한도전> 멤버들은 일본 나가노에 가서 봅슬레이를 탔다. 노홍철이 보여준 영화 <쿨러닝>을 다함께 본 그들은 그렇게 노홍철의 꾐(?)에 빠져 비탈길에서 달구지를 타는 것을 시작으로 봅슬레이의 세계에 입문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나가노에 가서 놀란 건 봅슬레이의 엄청난 속도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동계스포츠 강국인 일본의 봅슬레이 인프라를 보며 또 한 번 놀라야 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단 2대밖에 갖고 있지 않은 봅슬레이를 일본은 대학별로, 각 팀마다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안 멤버들은 비교조차 하기 어려운 규모의 열세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2009 봅슬레이 월드컵에서 15위를 기록, 17위를 기록한 일본을 제치고 출전권을 획득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그리고 <무한도전>은 그들을 위한 후원을 시작했다. 티셔츠를 팔아 그 수익금을 봅슬레이에 후원하기로 한 것. 비인기 스포츠에 대한 <무한도전>만의 조용한 격려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권투였다. 1970~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국민스포츠 권투. 전 세계 챔피언 박종팔의 말에 의하면 "동양 타이틀전만 해도 도로가 한산해질 정도"였던 권투는, 그러나 이젠 인기가 시들해져 세계 타이틀전 스폰서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WBA 페더급 여자 세계 챔피언 최현미. 19살 소녀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WBA 세계 챔피언이었다.
시들해진 권투 인기, 안타까운 최현미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