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으로 통화중인 김흥광 NK지식인 연대 대표.
권우성
- 핸드폰 컬러링이 '아침이슬'이던데.
"이 노래를 좋아한다. '긴 밤 지새우고', '작은 미소를 배운다' 이런 가사들이 있는데, 삶에 대해 생각해 보고 희망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 노래가 한국에 와서 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북한의 개혁과 개방, 그리고 '우리 형제들을 어떻게 해야 잘살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잊지 않게 한다."
- 북한 화폐개혁은 어떻게 취재를 했나."단체를 운영하고, 계간지를 내고, 연구세미나를 하려면 우리도 북한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평상시 북한의 내부 상황을 모니터하고 필요한 정보를 취득하고 있다.
북한 화폐개혁 소식이 처음 들어온 건 지난해 11월 30일 오전 10시쯤이었다. 북한 당국이 낮 12시에 공표할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없는 사이에 우리 사이트에 글이 올라갔었다. 나는 처음에 화폐개혁 얘기를 듣고 의아했다. 왜 지금일까, 화폐개혁은 국가적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이 그런 상황도 아니고.
너무 큰 사건이라 확인이 필요할 것 같아서 글을 내리게 하고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낮 12시 이후에 확인되기 시작했다. 북 내부의 3, 4개 라인에서,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을 공표했다는 말이 들어왔다. 그래서 북한 내부 취재를 하는 언론매체들에 물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글을 다듬어서 올린 게 오후 4시 7분이었다. 기사를 올리고 나서 10분 뒤에 통일부에서 전화가 왔고, 국정원 등 다른 정부기관들에서도 연락이 왔다. 그로부터 한 시간 뒤에 <데일리NK>에서도 기사가 올라갔다는 말을 들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전송 가능성 확인"
- 내부 통신망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중국과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5개 도의 7, 8개 지역에서 시장 동향, 의·식·주 상황 등을 파악한다. 매일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데, 하루에 2, 3건 정도의 정보가 들어온다. 기본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알 수 있는 정도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우리 소식통들은 주로 북·중 접경지역에서 우리 측과 통화를 한다. 전파가 약해 평양 쪽으로 깊게는 못 들어간다. 중국 단둥에도 우리 통신원들이 있어서, 건너편인 신의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중국폰을 들려 보냈는데 통화품질이 안 좋아서 한국의 로밍폰을 들려 보냈다. 요금은 우리가 바로 내고 있다. 문자메시지, 녹음파일, 사진도 올 수 있는 걸로 찾아보니 4개 모델이 가장 적합했다. 최근에 스마트폰도 한 대 들여보냈다. 어느 회사 제품인지는 광고가 될 수 있으니 말하지 않겠다(웃음). 사진은 용량이 커서 그런지 들어오지 못했는데, 사진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인터넷 접속도 시험해봤다."
- 인터넷 사이트로 바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인가. "한국에서도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건 어렵지 않은가. 통화할 때 사용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 아직 능숙하지는 않다."
- 내부 소식통들은 위험할 수도 있을 텐데, 어떤 사람들이 역할을 맡나. 비용을 많이 지급하나. "위험에 처한 사례도 있었다. 내부 소식통들에게 많은 비용을 주지는 않는다. 북한 사회의 개혁과 개방이라는 대의를 갖고 협력하는 것이다. 또 소식통들은 우리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나름의 일들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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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도 직접 통화하나. "그저께도 했다. (김정일 3남) 김정은의 고향이 원산인데, 그 생가를 조성하고 꾸민다는 소식이 있어서 직접 얘기를 듣고 싶었다. 그런데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찰 대상자 아니면 북한에 있는 사람 생사 확인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