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석 지부장 직무대행은 “78, 79일을 지나 250일이 다돼가는 지금까지도 정부와 회사의 탄압에 맞서, 그리고 77일 기간 못지않은 지옥 같은 현실에 맞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1월7일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동자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있었다. 대부분의 해고자들이 3~5월에 실업급여가 끊기기 때문. 정 조합원은 "대출 받은 돈도 다 떨어져 가는데, 실업급여마저 종료되면 최악의 상황이 올 것"이라며 "얼마 전 일가족이 카드빚 때문에 자살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남 일 같지가 않다"고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
"대출받은 돈 다 떨어져가"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다보니 금속노조의 장투기금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원성재 부장은 "장투기금이 지급되면 투쟁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계문제로 위축된 사람들이 활동을 재개할 여지가 생긴다"며 "쌍용차 투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리해고자인 B조합원도 "기금 지원이 된다면 가정 운영에 상당부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투쟁에 열심히 복무해야 한다는 노조 규정을 떠나, 대부분은 고마워서라도 투쟁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족한 장투기금 확보를 위해 추진되는 전조합원 특별결의도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B조합원은 "개인으로 봤을 때는 작은 힘일지 모르나, 모아 놓으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며 "정리해고 사업장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뭉쳐야 산다'는 노동자의 기본 원칙을 다시금 세워내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쌍용차 비정규직지회 서맹섭 지회장도 "결의금이 현재 투쟁 중인 사업장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금속노조 전체를 위한 것"이라며 "자본과 정권에게 15만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쌍용차 77투쟁을 두고 금속노조에 대한, 나아가 노동운동 전체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하지만 77일로 끝나지 않고 250일 다되도록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기에 이에 대한 평가 역시 아직 마무리되어서는 안 된다. 과연 쌍용차 투쟁에 대한 평가가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결국 15만 금속노조의 힘으로 승리했다'는 결론으로 끝맺음 할 수 있을 것인가. 특별결의와 장기투쟁기금이 그에 대한 완벽한 답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승리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단일 산별노조다운 15만 조합원의 하나 된 '결의'가 성사될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금속노조 장기투쟁대책기금 이란? |
장기투쟁으로 6개월 이상 임금을 받지 못하는 조합원에게 노조가 1년 동안 월1회 지급하는 금속산업 최저임금(약 월 100만원). 이 기금을 받는 조합원은 해당 노조 단위의 복직 및 원상회복 투쟁에 적극 복무해야 하며 노조활동 이외의 생계, 수익활동은 할 수 없다. 이 기금을 받은 조합원이 회사에서 임금을 받았거나 회사 또는 기타 기관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경우 지급금액을 전액 반환해야 한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ilabor.org에도 실렸습니다. <금속노동자 ilabor.org>는 금속노조가 만드는 인터넷신문 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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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카드빚 때문에 자살, 내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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