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고리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 ㅎㅅㅎ
이예슬
개학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서히 방학숙제를 챙겨야 한다. 나도 아직 보고서, 독후감, 만들기가 남아 있다. 나는 그리기나 만들기에 소질이 없다. 그래서 아빠한테 얘기해서 체험을 가자고 했다. 체험관에 가서 간단히 만들기 숙제를 끝내버릴 생각으로.
담양에 있는 대나무박물관에 갔다. 여기서는 대나무로 열쇠고리, 부채, 팔랑개비, 연필꽂이, 붓통, 대나무 곤충, 냄비와 찻잔 받침대 등을 만들 수 있다. 나는 벌써 여러 번 와본 곳이어서 간단히 체험할 것을 골랐다. 오늘은 대로 만드는 열쇠고리와 연필꽂이를 만들기로 했다. 열쇠고리는 비교적 쉽고 필통꽂이는 조금 어려운 체험이었다.
대나무로 만드는 열쇠고리는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낙죽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림책을 보고 무엇을 그릴까 고민을 했다. 그림 그리기에는 소질이 없는 나! 그래서 나는 쉬운 것을 골랐다. 토끼를 그릴까 병아리를 그릴까 고민했다. 토끼는 귀엽지만 그리기가 조금 어려웠다. 나는 간단히 그릴 수 있는 병아리를 택했다.
고작 작은 병아리 한 마리를 그리는데 나는 사투를 벌였다. 처음에는 아담하고 예쁘게 그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갈수록 이상해져 갔다. 나는 그리고 지우고를 여러 번 하면서 겨우 병아리 한 마리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