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녹차밭에는 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녹차수도'라는 말이 길가에 새겨져있다
서정일
예전에 이런 얘기를 하는 이를 만났다. "나는 사회주의가 좋다, 하지만 그것보다 자유가 더 좋기에 자유와 사회주의를 바꾸지는 않겠다."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몰랐다. 하지만 요즘 새록새록 느껴지는 자유, 차츰 내 몸에도 자유라는 인이 박히기 시작하고 바이크를 통해 밖으로 배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 배출된 자유가 앞으로 남도의 길과 마을과 사람을 만나 어떻게 진화할지는 필자도 모르고 또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다. 그저 지금의 필자는 자유가 주는 한없는 넓음 속에서 정해지지 않은 길을 따라 남도를 맛보기 위해 냄새로 탐색전을 하고 있을 뿐이다.
필자의 연재 '길따라 남도마을 여행'은 타이틀대로 그 시작은 길이며 그 다음이 남도의 마을이다. 아마 남도의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는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연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