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금평 포구 앞 바다 양식장 부표 위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갈매기 모습
박상건
가파른 암벽등산 묘미, 능선 타면서 조망하는 다도해 풍경에 감탄사 연발
200∼300m의 낮은 산이지만 등산 시간이 적게는 3시간에서 많게는 5시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가파른 암벽 산행이 묘미이다. 섬산악인들이 사계절 사량도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능선을 타고 가면서 쉬엄쉬엄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특히 정상에 이르렀을 때 병풍처럼 바위 틈에 소나무가 서식하고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올망졸망한 다도해 섬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섬들은 추도, 두미도, 노대도, 욕지도, 노아도, 화도, 나비섬 등 이름도 풍경도 아름다운 푸른 섬들이다. 그 섬 사이로 울긋불긋 부표를 단 드넓은 양식장과 그 사이를 오고가는 어선들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천혜의 어장을 자랑하는 사량도는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는 낙지, 학꽁치, 멸치, 굴, 피조개, 우렁쉥이 등 싱싱한 해산물이 살고 각종 어족이 풍부하다. 그래서 아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다. 물 때가 맞지 않아 낚시가 어려울 때는 양식장 주위로 가면 해초류에 서식하는 바다에서 물 좋은 고기를 만날 수 있다.
사량도의 대표적 볼거리는 무엇일까?. 해발 398m로 경사가 45도에 이르는 사량도의 상징, 지리산이다. 상도 돈지리에 소재하는 산인데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친 지리산이 바라다보인다 하여 지리망산이라 불리다가 이를 줄여 지리산으로 불렀다. 정상부의 바위산이 기암괴석을 형성하고 다도해 조망이 좋은 점 때문에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25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려수도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기는 섬 산행 코스가 일품이다. 6.25km를 등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5시간. 금평 면소재지에서 시작 할 수도 있고, 선착장이 있는 돈지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다.
군데군데 아찔한 절벽과 스릴을 느끼는 절벽사다리, 외줄타기 등 종주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능선을 타고 가다보면 옥녀의 전설이 설인 옥녀봉바위, 칠현봉의 봉수자리와 기암괴석으로 장식한 각각의 봉우리가 왜 '남한의 제 2 금강산'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지를 실감케 한다. 앞서 말한 대로 섬 조망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