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지기 1994년식 프라이드 베타
이윤기
지난 연말에 16년 탄 차를 폐차하였습니다. 1994년 1월 14일에 등록한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승용차. 19만여 킬로미터 주행하고 만 16년을 보름 앞두고 폐차하였습니다.
워낙 오래된 차가 많고, 주행거리가 긴 차(자동차는 최고 몇 킬로미터까지 탈 수 있을까?) 도 많아서 대단한 자랑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이 승용차를 16년씩 타는 것은 여전히 별로 흔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신차를 선호하고 차량 교체를 자주 하기 때문에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도 생겼으니까 말입니다. 제 차 역시 10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친척들이나 친구들로부터 '프라이드 아직 타고 다니냐?' 혹은 '이 차 몇 년 탔어요?'라는 이야기를 인사처럼 수 없이 들어왔습니다.
새 차를 구입하는 경제적 부담과 새 차가 환경에 주는 부담을 생각하여 차일 피일 미루다가 2009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 노후차 교체 세제감면 혜택 때문에 아직 수명이 좀 남은 차를 부득이하게 폐차하였습니다.
저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하는 일을 직접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고장나면 카센타에서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남들보다 특별히 차를 아끼거나 차에 시간과 공을 들이지는 않았습니다.
새차 같은 오래된 차를 타는 분들은 직접 부품도 구해서 교체하고 늘 왁스 칠을 해준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남들보다 차를 비교적 오래 탈 수 있었던 것은 아마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