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길씨는 19일 저녁 부산YMCA 강당에서 열린 지방선거 시민대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10만 시민네트워크 조직'을 제안했다.
윤성효
이번 선거에 대해, 현정길씨는 "거대여당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독주에 대한 견제의 장이 되어야 하고,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정치의 균형으로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야 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도 시민과 국민 승리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진보개혁진영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분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분열로 진보개혁진영의 정치세력은 그야말로 최악의 분열 상황이다"며 "그러나 공동지방정부 논의 등 선거연대와 정책연대 등 다양한 연대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씨는 부산이 '최악의 도시'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 규모와 총생산액, 수출 물동량과 수출액은 인천에 밀려 제3의 도시가 되었고, 인구는 최근까지 6년간 13만명이 감소했으며, 20~40대 경제활동인구의 유출이 심각하다"며 "부산에서 한나라당 장기집권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과 관련해, 그는 "명확한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일당지배구조를 타파하는 것이어야 한다.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이 대결하여 한나라당의 반서민, 반민생, 반민주적인 독선 정치를 타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조직해야 한다"며 '10만명의 시민네트워크'를 조직할 것을 제안했다. 시민네트워크를 구군별, 선거구별로 조직해 선거운동 지원과 캠페인, 모금운동, 온라인 활동 등을 벌인다는 것. 이른바 '촛불'처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시민네트워크 활동으로 '10대 사업과제'가 제시됐다. ▲단일화와 1:1 선거구도 공론화, ▲지역 정당-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구군별 시민네트워크 결성, ▲시민후보 정책대안 제시, ▲후보 조정 협상단 구성, ▲광범위한 모금운동(2010년에 10만명을 조직해 10만원씩 내자), ▲단일화 촉구 시민운동 전개, ▲지방선거 승리 기원 문화제(고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제 등), ▲4개강사업 강행과 언론장악 등 반한나라당과 부산 현안 문제 투쟁 전개, ▲시민후보 발굴 등이다.
현정길씨는 "지난 촛불운동이 보여주었던 깨어있는 시민들이야말로 이 사회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노동자이고 농민이고, 도시 서민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시민들이 사회를 바꾸는 주체로 당당하게 설 때 일당독재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만 시민네트워크 조직은 어떻게?"토론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방안들이 나왔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고 내용이 모이면 부산이 변한다"며 "절대로 10만명을 못 모신다고도 볼 수 없다. 오늘이 그 출발점이다"고 말했다.
구자상 '좋은부산만드는사람들' 운영위원은 "정파를 초월해서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모여야 한다. 중립적인 그룹이건 진보세력이건 방안을 내고 네트워크를 해야 한다. 과제들을 모아서 토론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고, 결국에는 선거연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과 구의원 선거까지 어떻게 하든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승리의 씨앗이 있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왜 잘 만드냐고 물으니 그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 아이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마찬가지로 우리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면 시민들은 알고 동참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상 운영위원은 "변호사나 교수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기초의원선거에 나가도록 해야 한다. 교수니까 국회의원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망상이다. 지방자치를 깡패 같은 사람들에게 맡겨놓고 교수들이 국회의원 한다고 해서 잘 되겠나. 문화단체나 교수단체도 할당제를 해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도록 해야 한다. 몇 명의 지도자들이 나온다면 많은 사람들이 출마할 것 같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