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은 아이아이를 업은 어머니. 이렇게 업고 자장가를 들려주면 아이들이 정을 느끼게 올곧게 자란다고 한다.
하주성
미시(Missy)족이란 아가씨와 같은 주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유행을 선도한다는 요즈음의 젊은 어머니들을 부른다면, '미시맘'이라고 불러야 할까? 어쨌거나 이렇게 아가씨와 같은 분들이라도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은 뻔하다.
문제는 이 미시맘들이 과연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가르침을 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언젠가 대학에 가서 강의를 하는데, 우리 소리를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은 예의가 바르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세상은 급변하는 것이니 '요즈음도 그럴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알기에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정신세계라고 본다. 물질이 아무리 급변을 해도, 정신세계는 나름대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자장가를 아시나요?혼자 답사를 다닐 때는 오랜 시간 버스를 탈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 어머니가 아이가 칭얼거린다고 짜증을 낸다. 아마 아이가 잠이 오는가 보다. 어린 아이들은 잠이 오면 칭얼거리는데 엄마가 자꾸만 혼을 내니, 급기야는 서너 살 밖에 안 된 아이가 울음보를 터트렸다. 쉽게 그칠 것 같지가 않자, 승객들이 한마디씩 한다. 물론 아이를 빨리 달래라는 재촉이다. 젊은 어머니는 당황한 탓에 아이만 자꾸 나무라고 있다. 이럴 때 자장가라도 불러주면, 아이가 울음을 그칠 텐데 말이다.
잘 아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아이를 두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불어보았다. <우리 자장가>를 아느냐고. 그랬더니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모른다'라는 것이다, 그저 당연한 듯 모른다고 한다. 그 중 한 엄마만이 '금을 준들 너를 사랴, 은을 주면 너를 사려'라는 대목을 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