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다헌 음식점이다
김수종
수운회관을 나와 음식점 '민가다헌' 앞에 선다. 구한말, 명성황후의 친척인 민병옥이 살던 저택으로 한옥에 현관을 만들고, 화장실과 욕실을 내부로 넣고 이를 연결하는 긴 복도를 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형태의 근대적 건축 개념이 도입된 한국 최초의 개량 한옥으로 현재는 주차장이 되어버린 앞의 정순주가(현재는 월계동으로 이전 복원, 민속자료 16호)와 쌍둥이 건물이다.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당시 조선최고의 건축가 박길용의 작품으로,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초기 개량한옥의 역사를 보여주는 소중한 민속자료로서 현재 민속자료 15호로 지정되어 보존되어 오고 있다.
민가다헌을 둘러 본 다음, '경인미술관(耕仁美術館)'으로 이동했다. 원래 철종의 사위인 조선 말기의 정치가인 박영효가 살던 집으로 1980년대 미술관, 찻집, 아틀리에 등을 운영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한옥의 내부는 개조하여 찻집 다원으로 꾸몄으며, 야외에는 전시장 외에도 정원 곳곳에 조각, 입체 및 설치작품이 들어서 있다. 매년 봄, 가을에 정기 야외 콘서트를 개최하고 작가와 관객의 만남도 자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