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4월 모의배정과 12월 실제 배정의 경쟁률 상위 10개 학교(경쟁률 차이가 두드러진다. 실제 배정의 경쟁률이 모의배정보다 낮다)
송경원
가장 많이 몰린 학교가 2차 모의배정에서는 27.6대 1이었는데, 실제 배정에서는 17.1대 1입니다. 20대 1이 넘는 학교가 모의배정에서는 7개교였는데, 실제 배정에서는 한 학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쏠림이 완화되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쏠림은 적어야 합니다. 확 몰리거나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소위 '선호학교'와 '기피학교'가 극명하면, 교육격차가 심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쏠림을 완화하더라도 그 방법이 관건입니다. 학교간 격차를 줄여서, 즉 학교와 지역간 균형발전으로 그리 되면 가장 좋겠지만, 강제로 완화하는 방식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치동·목동·중계동 등 학원가 빅3 지역은 여전히 몰려쏠림이 완화되었지만, 고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학군별 경쟁률은 강남(6.2대 1)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북부(5.5대 1), 강서(5.4대 1) 순입니다. 모두 평균경쟁률을 상회합니다. 강남이야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지역이고, 북부학군과 강서학군은 각각 노원구 중계동과 양천구 목동 등 주요 학원가를 끼고 있습니다. 즉, 경쟁률 높은 학군은 "학교를 골랐는지, 학원을 골랐는지 애매모호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지원자 중에는 그 동네 학생들이 많습니다. 북부 학군은 1만1887명이 지원했는데, 그 중 북부학군 거주 학생이 1만382명입니다. 강서는 1만2454명 중 1만1330명이고, 강남은 1만4190명 중 1만1082명입니다. 원래 살던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다른 학군 학생은 적게 지원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