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가 조치원역에 내려 인사를 하고 있다.
장승현
16일 오전 11시 45분, 정운찬 총리는 기차를 타고 조치원역에 내렸다. 정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간 연기군 곳곳을 들러 지역주민들을 만날 계획이었다.
이날 조치원역에는 정 총리를 마중 나온 오병주 한나라당 공주·연기당협위원장과 연기군청년실업대책협의회 권대혁씨 등 한나라당 사람들과 경찰 등만 보였다. 권대혁씨 등이 내건 "정운찬 총리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만 보일 뿐, 연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환영하는 분위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경찰이 조치원읍내 주변을 전경으로 에워싸고 조치원역 주변을 점검하는 모습에서, 보호막 속에 갇혀 연기군을 방문하는 정 총리 일행의 위기감을 엿볼 수 있었다.
오후 1시 30분 무렵 조치원 재래시장에 들어선 정운찬 총리는 시장 입구 호빵집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정 총리가 "호빵 맛있냐? 장사는 잘되냐?"고 묻자, 호빵을 팔던 아주머니는 "너무 어렵다. 진짜 연기군이 너무 힘들다"며 "연기군을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