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수리 중펑크가 난 타이어를 수리중입니다.
차동자
학교 건축사업과 교사훈련 사업이 모두 수도 아크라가 아니라 가나 동부지역에서 이루어지지만, 한국대사관과 가나교육부, 그리고 월드비전 가나 본부에 수시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보고를 해야 해서 계속 이동하면서 지내야 했다.
수도에 머물다 시골로 가는 건지, 시골에 머물다 수도로 오는 건지 분간하기 어렵지만 정착보다 떠돌이 생활을 좋아하는 나에겐 딱 맞는 생활방식이라 하루하루가 늘 즐겁다. 그러나 그 이동 중에 어김없이 나를 기다리는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원치 않는 크고 작은 사고'였다.
차를 세워두고 밥을 먹는 사이 경비원 여럿이 버젓이 있는 주차장에서 '요술 열쇠'로 차량 문을 따고는 안에 있는 노트북과 캠코더, 그리고 각종 주요 문서를 훔친 것은 그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타이어가 펑크가 나는 것은 기본, 운전 중에 차가 서버리거나 갑자기 까닭 모를 연기가 솟아나기도 하고, '팅 탱'거리는 매우 불쾌하고 성가신 소리가 나서 거북이걸음으로 고속도로 위를 달려야만 했던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구름 사냥꾼이 당한 가장 황당한 사건 중 하나는, 동부지역 수도 코포리두아 시를 막 벗어나던 순간, 갑자기 2차선을 달리던 차량이 유턴을 해버리던 상황이었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일뿐. 늘 느린 속도로 달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에 망정이지 시내 외곽 2차선에서 여느 차량처럼 고속으로 질주하고 있었다면, 2차선에서 어이없게 유턴을 시도하는 그 차량을 거의 다 파손하고도 남았을지 모른다. 아찔하게도 그 차량 안에는 젖먹이 아기와 어린아이 한 명을 대동한 일가족이 타고 있었다.
아이들과 사람이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나는 몇 번이고 가슴을 쓸어내렸고, 운전사를 향해 항의할 기운도 잃고 말았다. 전화번호를 절대 내어주지 않으려던 상대 운전자에게서 기어코 연락처를 받고 나서 다시 수도로 돌아오는 시간, 절도사건 이후 쉴새없이 이어질 구름사냥꾼에 얽힌 사고를 어느 정도 예감할 수 있었다.
깊숙이 박힌 별들을 보던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