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에서 교육, 과학, 산업 등 자족기능을 강화한 세종시 수정계획 최종안을 발표하고 있다.
유성호
지역주민들이 오는 총리, 오는 장관을 탓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들의 방문이 세종시 민심을 챙기고 듣기위한 '민심탐방'보다는 '민심교란'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해 말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충청권을 방문해 "세종시 원안을 고집한다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다른 지역에 줄 것"이라고 협박하고 "우리나라는 떼법과 '배째라법'이 제일 먼저"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밝혀졌듯이 총리실은 지난 11일 대전MBC와 대전 KBS, 대전방송(TJB) 등 대전충남 지역방송 3사가 기획한 정운찬 국무총리 출연 '세종시 발전방안 대토론회'와 관련, 그대로 읽기만 하면 되도록 만든 방송대본까지 만들어 방송사에 제시했다. 사회자 클로징 멘트에는 "요란한 정치적, 이념적 구호보다는 과연 우리나라와 충청인의 미래에 바람직한 것이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해 보아야 할 때"라고 썼다.
총리실은 또 세종시 원안에 반대하는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연기지역 유지들을 중심으로 한 독일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국정원은 '정치관여 금지'조항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충남 공주·연기 지역주민들 속으로 들어가 세종시 원안을 수정해야 한다고 대놓고 회유했다.
14일 <한겨레>가 공개한 청와대 홍보수석실 및 국무총리실의 세종시 수정안 홍보문건은 세종시 수정 여론조작의 결정판이다.
교과부 장관이 세종시 홍보... 총력전 나선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