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군 인사 관련 비판글
심규상
지난 8일 충남 금산군(군수 박동철) 홈페이지에 금산군 공무원들의 관심을 끌만한 글이 올라왔다. 금산에 사는 박아무개씨가 올린 <인사가 만사라는데…….>라는 제목이 글이 그것이다. 이 글은 1주일도 되지 않아 조회 수 400건 이상을 올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들리는 말로는..."으로 전하는 글의 요지는 "금산군 직제상 서기관 자리는 두 자리인데 금산군수가 대책 없이 세 사람을 승진시켜 놓았다"며 "지도자 자질이 상당히 의문시된다"는 주장이다.
기자가 직접 사실 확인을 해보니 실제 금산군의 직제상 서기관 직책은 기획감사실장과 주민생활지원과장 두 자리 뿐인데 서기관은 세 사람으로 정원을 초과했다. 지난해 모 서기관이 일 년 동안 지방행정연수원으로 교육을 가 공석이 생기자 또 다른 한 명을 서기관으로 승진시켜 그 자리를 메웠는데, 그 사이 교육기간이 끝난 당초 서기관이 금산군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금산군은 할 수 없이 연수원에서 복귀한 서기관을 13일자로 5급 사무관 직급자리인 의회사무과장에 발령했다. 상위직급이 하위직급을 맡는 직급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 것. 공무원인사규정에도 '상위직급을 하위직급에 배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명시돼 있다.
그렇다면 금산군은 일 년 만에 벌어질 서기관 정원 초과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일까?
이에 대해 금산군의 한 관계자는 "당시 충남도 고위공무원이 연수원에서 복귀하는 서기관을 충남도로 발령하겠다고 약속해 별도정원으로 놓고 다른 한 명을 다시 서기관으로 승진 발령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이 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때 아니게 인사 적체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오히려 '밀실 인사'라는 역 비난을 받기 충분하다. 이미 일 년 전에 상위기관 고위간부와 밀담을 통해 낙점인사를 했다는 증언이기 때문이다.
"군수와 친분 있는 인사, '인사 훈계' 지나치다" 지적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