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날 때까지 놀게 해주세요
이승철
"2010년 새해 당신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이루고 싶습니까?"
지난해 말 서울 홍익대 앞을 찾은 사람들에게 새해 소망을 직접 쓰게 하여 전시한 2010년 새해 소망의 문이 하얀 눈이 쌓여 있는 서울광장에 세워져 있다. 사각형 벽과 아치형 문, 그리고 가운데 기둥 모양의 전시공간에 빽빽이 쓰여 있는 수백, 아니 수천 장의 소망의 글들 중에서 눈길을 잡아끄는 몇 개를 살펴보았다.
먼저 눈길을 붙잡은 소망은 "코피 날 때까지 놀게 해주세요"였다. 얼마나 공부에 시달렸으면, 얼마나 놀고 싶었으면 코피 날 때까지 놀고 싶다고 했을까? 이 바람은 어쩌면 요즘 각종 과외와 입시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과 중고등학생들의 공통적인 소망이 아닐까 하는 느낌에 가슴이 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