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다산초당이 있는 귤동마을에서 다산문화유적지로 가는 길이다.
이돈삼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지는 오솔길도 정겹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버금가는 걷기 좋은 길이다. 숲길의 길이가 800여m. 다산이 유배생활 중 백련사 혜장선사(1772∼1811년)를 만나러 다니던 길이다. 다산은 이 길을 통해 선사와 만나 유학과 불교를 논하고 차와 세상을 얘기했다.
길도 가파르지 않고 비교적 평탄해 동행과 얘기 나누며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그리 길지 않는 길인데도 중간에 혜월루, 천일각 등 쉼터도 있다. 다산유물전시관도 들러볼만 하다.
다산의 흔적은 초당 외에서도 발결된다. 강진으로 유배 온 다산은 동문매반가에서 4년, 보은산방과 이학래가에서 각 2년, 다산초당에서 10년을 살았다. 다산이 강진에 와서 처음 발길을 한 곳이 바로 주막집 동문매반가(東門賣飯家). 다산은 이 주막집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유배봇짐을 풀고 골방 하나를 거처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