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박 선생 기념비산동 초등학교 옆, 낮은 언덕에 있는 독립운동가 '황진박 선생 기념비'랍니다. 이쪽 길을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고 그렇게나 자주 다녔는데도, 이날 처음 봤답니다. 길가에 안내판이라도 하나 세워두면 좋을 텐데... 무엇보다도 이런 것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지나칠 만큼 지난날에는 이 길을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오로지 달리기만 했어요. 새로 난 자전거 길로 들어서니, 이렇게 역사 속 훌륭한 선생의 기념비도 만나는 군요.
손현희
지난해에 새로 만든 '산동참생태숲'과 그 둘레에 가보려고 자전거를 타고 나섰어요. 구미시 산동면 923번 지방도 곁에 있는 산동초등학교에 다다랐을 때, 남편과 난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처음엔 학교 앞이라서 아이들이 다니기에 안전하도록 만들어둔 길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학교 앞을 지나 저 멀리까지 제법 넓은 길로 쭉 잇달아 있는데, 찻길 옆으로 경계석을 따로 두고 그 안쪽으로는 2미터쯤 되는 길에 새롭게 아스팔트를 깔아놨어요.
신기했어요. 자전거길이랄 수도 있겠고, 마을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이기도 했답니다. 오가는 차들과는 아무 상관없이 이 길로 가면 위험하지도 않고 마음 놓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겠더군요.
없던 길을 넓혀서 새로 만든 것도 아니고, 찻길 폭을 조금 줄였을 뿐, 본디부터 있던 곳에다가 아스팔트만 새로 깔고 경계석만 더 놓았던 거예요. 이런 놀라운 생각을 해낸 구미시와 산동면이 퍽 고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