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홈페이지 공지스타벅스는 2일 뒤늦게 가격조정에 관한 공지를 올렸다
화면캡쳐
스타벅스의 갑작스런 가격 조정에 대해 소비자가 우려하는 것은 기존 커피전문점들도 앞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기자가 '커피빈'을 비롯해 국내 대형 커피전문점 4곳의 담당자들과 직접 연락을 취해봤다. '커피빈'을 제외한 '엔제리너스', '할리스', '탐앤탐스' 등의 경우 대체로 '아직 가격인상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인상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 놓는 분위기였다.
'엔제리너스' 마케팅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상계획이 없다"면서 "하지만 원자재 값이나 인건비, 임대료와 같은 제반사항이 변동할 경우가 있기에 지금 단정적으로 말씀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격은 민감한 사항이기에 접근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최대한 다른 부분에서 원가 부담을 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리스 커피'의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린다고 (따라) 올리진 않는다"면서 "올해 연초 사업계획에도 가격인상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선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지만 원가 인상 등이 있을 때에는 다시 논의할 수도 있다"면서 "'오른다는 건 아니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한 커피전문 업체는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면서 스타벅스의 가격 조정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탐엔탐스' 담당 과장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 하지만 (가격을 올리는)그런 경우라도 '이런 이유로 가격을 올린다'는 사전공지를 미리 하고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걸 원칙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는 올리더라도 그런 식(사전 공지 없이 가격을 조정하는 식)으로 하지 않는다"면서 "(스타벅스를 보며) '1위 업계의 자신감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로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소비자에게 고지 늦은 것은 잘못"'가격조정 방법'에 대한 소비자와 동종업계의 문제제기에 대해 스타벅스에서는 가격조정의 보안 문제를 들면서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박찬희 홍보팀장은 가격 조정과 사전 공지 부재에 대한 스타벅스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임대료, 인건비, 원부재료비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지난 5년간 20% 가량이 인상 됐다. 이번에 가격을 인상한 것은 그 중 6% 정도, 최소한의 부분만 반영한 것이다. 사전공지를 못한 부분은 가격조정이 민감한 사항이고 항상 검토되고 있지만 끝에 가서 안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고 조율 작업 역시 많이 필요하다. 이번 가격 조정 공지가 늦은 것은 고의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관례를 생각해 가격을 올리고 알리는 건 연휴가 끝난 1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하자고 생각했는데 완벽하게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일종의 착오였다. 핑계 같지만 1월 1일이 연휴였던 부분도 있다."사전 공지가 없었던 것에 소비자 항의를 많이 받았냐는 질문에 전화보다 인터넷 쪽으로 미리 공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가격 올린 것 보다는 왜 미리 공지 안 했느냐는 항의가 많았다. 이 경우 설명을 드리고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이번 일을 통해 스타벅스의 가격과 서비스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는 걸 알았고 보완·개선해야 할 부분인 걸 알게 됐다. 앞으로 더욱 조심할 생각이며 애정 어린 충고들을 경청하고 있다."'1+1 이벤트' 혼란... 소비자들 원성 더 높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