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학자이자 국문학자, 이병기 선생을 느끼다

올곧은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는 전북 익산의 이병기 선생 생가

등록 2010.01.07 12:47수정 2010.01.07 12:47
0
play

시조학자이자 국문학자, 이병기 선생을 느끼다 ⓒ (주)CPN문화재방송국

▲ 시조학자이자 국문학자, 이병기 선생을 느끼다 ⓒ (주)CPN문화재방송국

 

가람 이병기(李秉岐) 선생의 생가는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된 곳으로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에 위치해 있다. 시조학자이자 국문학자인 이병기 선생이 태어나고 생활하던 곳이다. 생가에는 수령 200여년으로 추정되는 높이 5.2m에 달하는 탱자나무가 있는데 이것 또한 전라북도 기념물 제 112호로 지정되어 있다.

 

 가람 이병기 선생 동상
가람 이병기 선생 동상 (주)CPN문화재방송국
가람 이병기 선생 동상 ⓒ (주)CPN문화재방송국

 

이병기 선생은 1891년 3월 5일 연안이씨 채(採)의 아들로 태어나 1913년 한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보통학교 교사를 지내면서 고문헌 수집과 시조연구에 몰두하였다. 이후 1925년 '조선문단'지에 '한강을 지내며'라는 시를 발표하며 시조시인으로 출발하였고, 한국고전의 주석 및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국문학자로서의 활동도 활발히 하였다. 이듬해에는 최초로 '시조회'를 만들었다.

 

그는 시조의 현대적 혁신과 부활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였으며, 고전의 발굴 연구에 힘썼다. 아울러 청소년 교육을 통한 민족의 말과 글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되어 1년에 가까운 세월을 복역하게 되었고, 1943년 가을 기소유예로 출감하여 고향에 돌아와 농사와 고문헌 연구에 몰두하였다.

 

1945년에 광복이 되자 상경하여 대학에서 국문학 강의를 하였다. 또한 국문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한 '국문학전사', '역대시조선', '가람문선' 등을 저술하였으며 수많은 고전을 발굴하고 주해하였다. 1968년 11월 28일 이곳에서 영면하였다.

 

 가람 이병기 선생 생가
가람 이병기 선생 생가 (주)CPN문화재방송국
가람 이병기 선생 생가 ⓒ (주)CPN문화재방송국

 

가람 이병기 선생의 생가는 소박하게 지어져 있다. 안채·사랑채·고방채(창고의 기능을 하는 고방을 따로 집으로 지은 것)·모정(짚이나 새로 지붕을 이은 정자)으로 이루어져 있고, 뒤쪽에는 일꾼을 위한 외딴채가 있다. 입구에 있었던 행랑채는 몇 해 전 철거하여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모정의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옆에 탱자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안채와 사랑채는 소박하지만 고풍스러운 멋을 풍기고 있으며, 모정과 못을 배치하는 등 조선 후기 선비 가옥의 조촐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전라북도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된 탱자나무
전라북도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된 탱자나무 (주)CPN문화재방송국
전라북도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된 탱자나무 ⓒ (주)CPN문화재방송국

 

비록 화려하거나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잠시만 이곳에 머무른다면 조선후기 가옥의 소박한 멋과 이병기 선생의 올곧았던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CPN 문화재 방송국 뉴스와 동시 제공 됩니다.

2010.01.07 12:47ⓒ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CPN 문화재 방송국 뉴스와 동시 제공 됩니다.
#이병기선생생가 #탱자나무
댓글

전통문화, 문화유산 관련 언론사 입니다. www.icpn.co.kr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