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통문> 표지. 손수 고안 해 만든 손쟁기 시범을 보이는 경북 성주의 최진국님.
전희식
가장 으뜸에 이 단어를 갖다 놓는 데 주저함이 없을 사람들이 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사람들이다. 특히 계간지 <귀농통문> 관계자들이다. 왜? 귀농관련 단체에서 일을 한다고 해서가 아니다. 실제 그러하다.
작년 5월에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아주 중요한 정책을 발표했다. '귀농·귀촌 정착지원 사업지침'이다.
대상자 선정과 지원 자격에 엄격한 기준이 있긴 하지만 귀농·귀촌하여 빈집을 수리하면 500만원을 무상 지원하고, 농업창업이나 주택구입에는 연리 3%로 5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각각 2억 원과 2천만 원까지 융자해 주는 등 파격적인 지원 내용을 담고 있다.
농업인 인턴제와 귀농인 컨설팅 사업 등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중앙정부 총 재정투입 규모 2100억 원인 이 사업을 놓고 각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는 분주했다. 역시, 전국귀농운동본부도 분주했다. 정 반대 방향으로 분주했는데 그 핵심이 이번 호 <귀농통문>에 잘 담겨있다. 바로 '자립하는 소농' 특집이다.
기업농과 대규모 경영형 농업에 지원을 집중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만이 아니다.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도 똑 같았다. 반면 대형 농기계로부터 자립하고, 비닐 등 석유화학제품으로부터 자립하고자 하는 <전국귀농운동본부>는 종자의 자립, 경제의 자립, 교육, 문화의 자립까지 추구하려고 지난 한 해를 모색의 시기로 삼았음이 이번 특집에 잘 드러나고 있다.
대구 <사단법인 대구한살림> 이사인 천규석님의 '소농만이 희망이다'를 필두로 귀농 전도사를 자처하는 안철환님, 경북 영주의 땅의 순환을 강조하는 농부 최진국님의 이야기가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천규석님이 소농을 강조하는 이유는 명쾌하다. 농업의 기업화는 식량위기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생명산업인 농업을 기업의 논리인 무한 이익창출의 수단으로 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예, 산업주의와 민주주의는 절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간단하게나마 그 사례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