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유성호
[2신 : 낮 12시35분] 폭설로 텅빈 광화문 광장... 한강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서울 광화문 광장도, 세종로 주변 도로도 텅 비었다. 흰눈이 20cm 넘게 쌓였고, 지금도 쌓이고 있다. 이순신 장관, 세종대왕 동상만이 말 없이 광장을 지키고 있다.
서울시와 구청 공무원 등이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눈 쌓이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간헐적으로 버스와 승용차가 지나가지만 사람 걷는 속도보다 조금 빠를 뿐이다.
인도에도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제설작업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인도를 걷는 사람들은 앞 사람이 먼저 찍어놓은 발자국을 따라 종종걸음으로 이동하고 있다.
직장인 민영일(39)씨는 "최소한 오전 8시 30분까지는 출근해야 하는데, 오전 10시 넘어서 광화문에 도착했다"며 "오늘 같은 날은 회사에서 양해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초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광화문 주변에는 '폰카'로 풍경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새해 첫 출근날인 4일에는 이런 사람들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이날 내린 눈이 보통 눈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폭설로 인한 교통 대란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 중에는 한강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던 안홍기씨는 "지하철 6호선을 타고 광흥창 역에서 내렸다. 원래 153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너무나 사람이 많아 오늘은 타기조차 힘들어 몇 대를 그냥 보냈다"며 "결국 걸어서 서강대교를 건너 여의도에 있는 직장에 출근했다"고 말했다.
윤석현씨는 트위터를 통해 "반포대교를 건너고 있는데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적지않다"며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서 버스를 탔는데, 어찌어찌 도강에는 성공했지만, 한강중학교 앞에서 더 이상 가지 못해, 버스에서 내려 녹사평역까지 걸어와 다시 지하철을 탔다"고 알려왔다.
[1신: 4일 오전 9시 4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