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새
장석신
게다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까막딱따구리(제242호), 소쩍새(제324-6호), 붉은배새매(제323-2호),참매(제323-1호),솔부엉이(제324-4호),원앙(제327호),황조롱이(제323-8호) 등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큰기러기와 말똥가리 등의 생태까지 만날 수 있다.
책에 수록된 사진은 600여장. 저자가 7년 동안 찍은 30만장 중에서 엄선한 것들이라고 한다. 수컷과 암컷, 어미새와 새끼새, 여름깃과 겨울깃 등의 사진은 물론 먹이를 먹고 있는 모습, 구애 장면과 짝짓기 등 한 종류 새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사진들이다.
한마디로 저자의 검질긴 노력과 열정이 담뿍 느껴지는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백과사전들이 이처럼 재미있으면 우리의 자연 생태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리라. 자연과학 분야 독자들이 훨씬 많아지리라는 희망을 품어 본 책이기도 하다.
-참새소리처럼 빠르고 짧게 지저귀기 때문에 쉴 새 없이 떠드는 사람, 말 많은 사람을 촉새에 빗대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경망스럽게 촐랑거리는 행동을 '까불기는 촉새 같다'고도 한다. 먹이로는 풀씨, 낟알, 곤충의 성충 및 유충 따위를 먹는다-촉새편사족이다. 몇 년 전 일인데, 동틀 무렵마다 매일 창 가까이에 와 지저귀는 새들이 있었다. 이사를 온지 3년쯤 지나서야 매일 와서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가 매일, 혹은 며칠 간격으로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잠깐 지저귀다 가는 새도 있는가 하면 며칠 만에 한번 들러 꽤 오랫동안 지저귀다 가는 새가 있었던 것이다.
아침마다 벌어지는 새들의 이런 만남을 몇 년 동안 소리로만 느끼며 종종 우리들의 생활 한 부분을 떠올리기도 했다. 매일 잠깐이라도 들러 수다를 풀어놓고 휭 가버리는 수다쟁이 아줌마 같은 새도 있고 며칠에 한 번씩 들러 차 한 잔과 함께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새들의 만남이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촉새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몇 년 전 아침마다 나타나 귀가 따가우리만치 수다를 정신없이 늘어놓고 가버리는 수다쟁이 새가 생각났다. 말 많고 촐랑대는 사람을 빗대는 촉새가 설마 있으랴 싶었는데 정말 있단다. 촉새를 이 책에서 처음으로 봤다. 앙증맞다. 참새목 멧새과에 속하는 나그네새로 길이는 대략 16cm, 번식은 5월부터 7월까지란다.
탐조여행은 가볍고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