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도서관은 현재 780 여종의 도서와 간행본 18종을 소장하고 있다. 다른 작은 도서관 규모(대략 30~50평)에 비해 비교적 큰 규모(110평)의 공간이다. 하루 대출 건수가 150 여건,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200~250명이다.
송상호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이런 모범적인 도서관의 모습이 처음부터 갖춰졌던 건 아니다. 2008년 7월부터 근무하게 된 채후자 선생(일죽 작은 도서관 대표)의 노력이 한몫했다.
도서관 분위기를 더욱 호전시키기 위해 그녀는 채찍보다 당근을 선택했다. 사비를 들여 떡볶이, 칼국수, 사탕, 점심 등을 사주며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 인정하고 칭찬해주었다. 어떤 때는 치마가 뜯어진 여학생의 치마도 손수 꿰매어 주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열었다. 도서관 분위기가 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하나둘 잡혀갔다. 이젠 자신들에게 시킬 일이 없냐며 다가오는 청소년들은 그녀의 큰 기쁨이다.
그녀는 그 일 외에도 지역 기업체를 후원하도록 발굴하기도 하고, 특강 강사를 섭외하기도 하고, 경기도문화재단 등의 단체로부터 프로그램을 따내기도 하고, 도서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한다. 청소년들과 지역 주민들의 풍부한 문화체험을 위해 동분서주다. 파트너 안종엽 선생은 도서관 내부에서 착실하게 관리하고, 그녀는 대내외적 일을 총괄한다. 그러다보니 그녀에겐 하루가 늘 짧다.
이 일을 하면서 청소년들의 세상을 더 이해하게 되어 좋고, 지역주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채후자 선생. 그녀는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책을 통해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한 밑거름이라느니, 사고력을 키워주는 계기가 되라느니 하는 것보다, 공부로 인해 지쳐 있는 그들에게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정신적 산책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도서관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