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쌓인 등산로
이덕은
다음 봉우리로 가니 아까 들렀던 쥐바위에 등산객 3명이 건너편에서 사진 찍고 있는 나를 보며 손을 들고 포즈를 취해준다. 내 착각인가? 아직 병풍바위도 다 못 왔는데 벌써 3사람은 나를 추월한다. '안녕하세요'란 말을 남기고.
나는 산에 오르면 숨이 차서 여기저기 셔터를 누르며 슬슬 구경하고 가는데, 다른 등산객들은 뭔 시간이 바쁜지, 체력단련을 하는 건지 바쁘게 오로지 앞만 향해 나가는 걸보면 여유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다. 그들은 그 짧은 시간에 내가 느끼고 본 것을 다 집약해보는 축감법(縮感)법을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