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지만 자신의 욕망을 감추치 않는 어르신들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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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한 어르신들은 이제 없다고 할 정도로 파격적으로 캐릭터가 변화하고 있다. 우선 그 변화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부터 등장했다. 한방병원 원장 이순재는 근엄함보다는 자신의 삶에 있어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캐릭터였다. 자신의 성적인 욕망은 기본으로 돈에 대한 집착과 집안에서의 위치 등에 거침없이 드러냈다.
특히 성적인 본능은 '야동순재'라는 애칭까지 얻어내며 이제까지 집안을 잘 다스리며 욕망을 억제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다양한 캐릭터로 발전했다. 그 대표적인 캐릭터로 <보석비빔밥>의 결명자와 백조 할머니들이다.
결명자(김영옥)와 백조(정혜선) 할머니는 사돈지간이자 친구로서 보통 어르신들이 아니다. 물론 결명자 어르신의 캐릭터는 보통 어르신들과 다를 바 없는 캐릭터이다. 가난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 평생 몸빼바지를 입고 아끼고 아끼며 살아간다. 반면 백조 어르신은 멋을 내고 싶어 하며, 수영, 춤 등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아가려 한다.
이 상반된 캐릭터로 두 사람은 종종 견원지간처럼 티격태격 싸운다. 서로 다른 가치관 때문이다. 하지만 종종 이들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서일까, 찰떡궁합처럼 마음이 맞기도 하다. 그리고 마음이 맞아 TV 경연대회를 나가기 위해서 신세대 춤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것도 요즘 유행하는 브아걸의 '아브라카타브라'를 맹연습하고는 가족들에게 TV경연대회를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물로 안타깝게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꿈을 이루지 못한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두 어르신이 아브라카타브라 춤을 배우고, 가족들 앞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는 모습에서 이제까지 자신의 욕망을 감추고 살아갔던 어르신들의 모습은 더는 찾아볼 수가 없다.
자신들도 나이가 들었지만 청춘 남녀들처럼 활기차게, 재미나게 살아가고 싶은 욕망이 살아있음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특히 매번 백조 어르신은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과 욕구를 종종 부르짖었다. 수영과 댄스 등 자신이 즐기고 싶은 것에 대한 욕망을 곧잘 드러낸다. 물론 드라마 상에서 그러한 모습을 가족들이 주책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상에서 전체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는 아니다. 오히려 매회 다소 엉뚱하다고 할지도 모르는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생각하는 소위 '어른'은 그래야만 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늙어서 일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