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수 기자의 기사.
화면캡쳐
공교롭게도(?) 김행수 기자를 만난 날은 이명박 대통령이 교육·과학·문화 분야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우리 교육에 대해 나는 사실 불만이 많다"라고 한 발언이 인구에 회자하던 날이었다. 김행수 기자는 계속 말을 보탰다.
"교육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도 제도를 만들거나 바꿀 때는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시행착오 겪으며 수정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내뱉듯 한다. 좀 더 고민하고 신중해야 하지 않나? 대통령께서 70여 년의 삶을 살아오신 것으로 안다. 평생 동안 교육 관련 일을 하거나 고민한 건 일 년도 안 될 것 같은데 평생 교육을 고민하고 교육 문제 때문에 고통 받은 이들의 삶의 가치를 너무 쉽게 부정하거나 뒤집는 것 같다. 영어몰입교육이 그렇고 입학사정관제가 그렇다."김행수 기자의 지적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 철학으로 이어졌다.
"교육 철학에도 근본적 문제가 있다. 최근 대통령 지지도가 올라갔다고 하는데 이를 분야별로 나누어보면 교육 정책에 대한 지지도 가장 낮다. 터무니없을 만큼. 그런데도 교육 정책을 수정하지 않고 고집하며 밀어붙이려 하는 건 교육철학에 문제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 잘 모르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친 김에 새해 소원을 물었더니 "해직된 선생님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너무 정치적인 발언 아니냐'고 다시 질문을 튕겼더니 "사실이다, 그래야 내 일이 줄어든다, 해직된 교사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 퇴학당한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라는 단호하고도 간절한 울림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답을 내놓았다. 심란한 교육 현실에 대한 진지하고 사려 깊은 고민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었음을 알게 하는 말이다.
'착하게 살자'가 신조인 김 기자, 눈여겨 보자그러고 보니 "번뜩이는 글을 쓰는 시민기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수상자가 됐냐"며 '의혹'을 제기하는 수상 소감이 빈말처럼 안 들린다. 그보다는 앞으로도 계속될 그의 '투 로오오오옹'한 기사를 읽으려면 폐활량을 좀 더 키워야겠다는 걱정이 앞선다.
먹고 죽는 거 말고는 아무 거나 다 잘 먹는 사람, '착하게 살자'는 게 신조(그건 깍두기 형님들의 팔뚝에 새겨진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김행수 기자도 한 조폭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세상에!). 벽에 못을 박을 때 망치가 없으면 손을 쓰고, 잘 안 가는 노래방이지만 가면 안치환과 이선희를 불러대고 청승맞은 노래를 눈 딱 감고 가사도 안 보며 부르는… 등이 뒷조사를 도와 준 취재원이 전해 준 김행수 기자의 뒷(?)모습이다. 그가 김행수 기자를 일러 '괴물'이라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 이쯤 되면 독자들은 2009년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수상자인 김행수 기자가 어떤 사람인지 좀 알았을 게다. 더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직접 김행수 기자에게 쪽지를 날려 보시길.
그런데 김행수 기자도 이쯤에서 시시콜콜 자신의 뒷조사를 도와준 익명의 취재원이 누구인지 감 잡았을까? 김행수 기자보다는 연상이고 형제처럼 잘 알고 지낸다는 취재원 아무개 씨를 설마 눈치 채지 못한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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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줄 모르는 노총각...기사가 가장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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