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굴이 제법 탱글탱글하다.
조찬현
사랑의 묘약 굴이 제철이다. 바다를 품은 굴이 식당 테이블 그릇마다 한 가득씩 담겨있다. 맛 뵈기로 선보인 알굴이 제법 탱글탱글하다. 겨울 진미 굴구이의 맛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그들 사이에 자리하고 앉아 우리 함께 제철 만난 굴구이를 즐겨보자.
굴껍데기를 까자 배릿한 바다향이 솔솔 풍겨 나온다. 아직 씨알은 자잘하지만 맛은 제대로 스며있다. 자그마한 식도로 알굴을 쏙쏙 빼먹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자연 그대로의 바다 향을 즐기기엔 생굴이 좋다. 생굴이어야 간간하고 배릿한 바다의 풍미를 제대로 느껴볼 수가 있다.
나폴레옹 1세, 전쟁터에서도 세끼 식사로 즐겨서양 사람들은 Eat oyster, love longer (굴을 먹으면 더 오래 사랑하리라)라는 속담을 믿었으며 굴을 정력제로 즐겨 먹었다고 한다. 그들은 굴을 사랑의 묘약으로 여긴 것이다.
옛날 잘나가던 사람들은 대체로 굴 먹는 걸 즐겼다.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 위테리아스는 굴을 한꺼번에 1천개씩 먹었을 정도로 좋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871년 독일의 통일을 완성했던 비스마르크도 굴을 좋아했으며, 1800년 초 나폴레옹 1세는 전쟁터에서까지 세끼 식사로 굴을 먹었다고 하니 완전식품 굴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은 사족일 뿐이다.
인체 내에서 에너지로 바로 사용이 가능한 글리코겐은 물론 아연을 많이 함유한 굴은 남성 을 남성답게 하는 호르몬인 테스토르테론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래서 굴이 남성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