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달력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과 글이 담긴 달력이 인기라지요. 우리 마을에는 마을 주민이 직접 그리고 써서 재생지에 복사한 이 달력이 인기랍니다. 내년 동지에는 기업 홍보용 달력이 아니라 우리 삶의 기준을 담은 달력을 만들어서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희정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이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양의 기운이 최고에 도달하는 단오 즈음에는 부채를 선물하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인 동지에는 달력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동지 즈음 내년 달력을 사은품으로 받거나, 새해 삶을 꾸려나갈 다이어리, 수첩 등을 장만하지요. 옛날의 책력은 국왕이 '동문지보'라는 어새를 찍어서 관원들에게 나누어주었다면, 오늘날의 달력은 기업이나 관공서의 홍보용 달력이거나 돈을 주고 사는 것들이지요. 올해는 '노무현 달력'이 인기라니 새로운 시도인 것 같습니다.
동지 때 개딸기.동짓날이 추워야 풍년이 든다.범이 불알을 동지에 얼구고 입춘에 녹인다.정성이 지극하면 동지섣달에도 꽃이 핀다.동지섣달에 베잠방이를 입을망정 다듬는 소리는 듣기 싫다.동지섣달에 눈이 많이 오면 오뉴월에 비 많이 온다.동지섣달에 눈이 많이 오면 객수가 많다. 단오선물은 부채요 동지선물은 책력이라. 동지 때 개딸기가 아니라 하우스딸기다.동짓날 추운 게 아니라 날이 풀린다.동지에 눈구경 못해 새알심이 눈으로 보인다.동지에 프로농구 한창이다.정성이 없어도 요즘엔 동지섣달에 개나리 핀다.동지에 성탄 트리에 불밝힌다.동지에 성탄 트리 전구 때문에 나무들이 괴롭다.동지 즈음 산타 있냐 없냐로 싸운다.동지 즈음 엄마아빠들 괴롭다.(애들 선물 때문에)동지와 관련된 속담들을 찾아보고, 요즘에 맞는 속담을 지어보았습니다. '동지 때 개딸기'라는 속담은 있을 수도 없는 허무맹랑한 것을 일컬을 때 쓰는 속담이었는데, 아이들은 '동지 때 개딸기가 아니라 하우스 딸기'라고 합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빨간 딸기들이 시장마다 가득하니 세월에 따라 이렇게 속담도 바뀌어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