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책한 초등학생이 나무판에다가 열심히 그림을 그려 넣고 있다. 그 옆엔 자신이 만든 다향한 모양의 책표지가 놓여 있다. 종이 책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세상을 상상하면서.
양재석
"종이로 된 책, 언제쯤 없어질까요?"라고 인터넷 검색창에 쳐보라. 질문에 대한 답이 심심찮게 뜬다. 책이야 당연히 종이로 만드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진 지 오래다. 소위 전자도서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책은 종이로 만드는 것이라는 게 일반 상식으로 통한다.
종이로 된 책, 그 고정관념을 넘어하지만 종이 책이 고정관념이었던 시대의 그 이전 시대는 어땠을까. 안성 일죽 작은 도서관에서 이런 상상력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났다. 프로그램의 이름도 '책 만들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나무 파피루스로 책 만들기, 목간 만들기, 나무판 책 만들기'. 이 3가지가 그 상상력의 내용이다. 사실 이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복고풍이라고 해야 될까. 사실 종이로 책이 만들기 이전 시대의 인류 조상들은 파피루스, 대나무, 각종 나무, 나무판 등에 글을 새겨 넣어 책을 만들었다. 여기서 유래 된 한자의 '책(冊)'이란 글자는 목간이나 죽간을 형상화 하여 만든 상형문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