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처럼 우아하게 춤을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살벌하게 영역다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정숙
한바탕 싸움이 오간 뒤 잠시 물러나 있던 고니들이 잠시 멈춰 재충전을 하고 전력질주를 하며 다가갑니다. 얼음판 위에서 멋진 한판 승부를 위해 치열한 싸움이 다시 벌어집니다. 부상을 당한 고니는 일어설 줄 모릅니다. 가족 중 가장인 듯한 다른 한 마리가 걸음아 나 살려라 줄행랑을 치는 고니를 쫓아가 징벌을 합니다. 대단한 녀석들입니다.
도도하고 아름다운 모습만 상상했다면 큰 착각입니다. 상상을 초월한 싸움이 자주 벌어지곤 하니까요. 고니들이 싸우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처럼 우아하게 춤을 추는 것처럼 보입니다. 큰 소리를 내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온갖 힘을 동원하여 공격을 합니다. 한 번의 전쟁을 치른 뒤 침범했던 다른 고니 가족이 떠나자 경안천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 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고니가 폼나게 날개를 펼치고 우아한 자태로 하늘을 날며 한 바퀴 선회 합니다. 때론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는 녀석도 있습니다. 영역 다툼하는 친구들을 수수방관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승리한 녀석들은 평온을 즐기며 얼음위에서 산책을 하며 오수를 즐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