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정연주 사장이 KBS에서 해임된 날이 작년 8월 8일"이라며 "정권이 바뀌면 8월 8일을 언론치욕의 날, 언치일로 기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의원은 "KBS는 영국의 BBC처럼 그 나라의 지성을 대표하는 방송국인데 지성의 현장에서 저널리스트들을 체포하고 연행한 것은 야만"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끝나면 이 모든 사건을 과거사위원회에 회부해 누가 이 일을 지시하고 동원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기록할 것은 기록하고 알릴 것 알리며 법정에 세울 것은 세워야 한다고 다짐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일을 하려면 3년 후에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와야 한다"며 "한나라당 정권을 연장시켜줘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진영에 존재하는 막연한 패배감을 극복해야 한다"며 "불과 2년 만에 언론을 건설회사 홍보실로 만들고 이 나라를 이 지경에 빠트린 이명박 정권을 끝내지 못하면 3년 뒤 우리는 모두 어깨 걸고 부엉이 바위로 가야 한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날씨가 정말 춥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정말 춥다"며 "선배들이 감옥 가고 죽어가며 희생을 치러 얻은 민주주의인데 불과 1년여 만에 뒤집어졌다"고 개탄했다. 정 전 사장은 "국경 없는 기자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언론자유는 1년 만에 22단계 떨어져 69등"이라며 "아프리카 토고보다 낮은 수준인데, 이러고도 나라의 품격을 이야기하더라"고 혀를 찼다.
그는 "비록 일시적으로 패배한 듯하고 또 일시적으로 매우 추운 겨울이기는 하지만 봄은 꼭 온다"며 "이번 승소가 희망의 씨앗"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추운 겨울이 끝나고 나면 다시 따뜻한 봄, 민주주의의 봄이 올 것"이라며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날이 다시 오리라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2004년 만두소 파동 때 모든 언론이 2주간 도배질했고 그 뒤 만두소 사장은 한강에서 투신자살했다"며 "만두소는 문제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투신한 사장님은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됐다"고 입을 뗐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언론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여지없이 한 사람의 인생을 절단 냈는가 보여준 사건"이라며 "그분에 비하면 나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건 이후 정 전 사장 등과 만나 '전국아니땐굴뚝에연기나나피해자모임'을 만들게 됐고 오늘 이렇게 국민보고대회까지 하게 됐다"며 "앞으로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나라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하자"고 전했다.
이날 이 모임에는 서울 마포구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2009.12.18 10:47 | ⓒ 2009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