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
최욱경
'학동마을'은 아크릴물감으로 그린 38cm×45.5cm(8호) 크기의 추상화다. 최 화백이 사망하기 1년 전에 그린 그림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동마을'의 경우 최 화백이 최전성기에 그렸고,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점을 헤아려 화랑가에서는 최저가를 2000만 원으로 매기기도 한다.
'한상률 게이트 및 안원구 국세청 국장 구속 진상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도 전날(13일) 기자간담회에서 "고인이 된 화백의 작품은 최근 경매 시가를 기준으로 하는데, 학동마을보다 작은 사이즈의 작품도 2000만 원은 된다"며 "최소한 2200만 원은 넘는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최고위원은 "그런데 검찰은 1000만 원 이하라고 하면서 (쌍방의 사회적 지위나 관계 등을 감안해 1000만 원 미만 뇌물에 대해 선물로 간주할 수 있도록 한 대법원 판시에 따라) '의례적인 선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수사 핵심 포인트 2] 정권 실세 10억 전달 시도설한 전 청장이 귀국할 경우 검찰수사가 '그림로비 의혹'에만 한정될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그림 강매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원구 서울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의 폭로에는 ▲ 태광실업 기획세무조사 ▲ 한 전 청장의 유임로비 ▲ 정권 실세 10억 전달 시도 의혹뿐만 아니라 강남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를 밝혀질 문건 존재 여부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 국장 측은 "한 전 청장이 10억 원을 전달하려고 했던 정권 실세를 알고 있는데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사실상 '경고'한 상태다.
안 국장은 한 전 청장이 유임로비를 하는 과정에서 10억 원을 조성해 정권 실세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의혹은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한 전 청장이 이명박 정부에서 1년간 유임될 수 있었던 의문을 풀어주는 실마리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10억 원을 전달하려 했던 '정권 실세'가 현역 정치인인 L씨와 그의 핵심측근인 P씨가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한 전 청장이 안 국장에게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10억 원 중 '3억 원'을 현 국세청 고위간부인 또다른 인사가 만들어줬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 전 청장이 '10억 원'을 만들었는지, 만들었다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사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을 정권 실세들에게 전달했는지 등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한상률 게이트 및 안원구 국세청 국장 구속 진상조사단'의 한 핵심인사는 "당시 한 전 청장이 10억 원을 만들기 위해 지방투어를 했다고 들었다"면서 "당시 지방청장들의 입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면 '사실'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안 국장말고는 증언자가 없어서 난감하다"고 전했다.
[수사 핵심 포인트 3] 10억 전달설 증언할 제3자 존재 여부특히 이 인사는 "한 전 청장과 안 국장이 '3억원' 얘기를 나눌 때 배석했던 '제3자'가 있다"며 "이 '제3자'는 한 전 청장이 정권실세에게 돈을 전달하려 했다는 정황을 증언해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이 인사는 '제3자의 실체'와 관련 "현재로서는 우리가 밝힐 수는 없고, 안 국장이 재판에서 '정권 실세'를 밝히면서 '제3자'를 증인 등으로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국장의 부인인 홍혜경 대표는 지난 3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 전 청장이 10억 원을 전달하려고 했던 정권 실세가 누구인지 안 국장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국장이 검찰에 제출하지 않은 자료 중에 한 전 청장이 10억 원을 전달하려 했던 '정권 실세'의 실체를 밝힐 자료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홍 대표는 "남편이 작성한 비망록 등 검찰에 제출되지 않은 자료는 제3의 장소에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제3의 장소'에 보관돼 있다는 자료들 속에 '10억원 전달 시도' 의혹의 실마리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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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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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실세 10억 전달 의혹, 제3자 증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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