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10년간 긴 잠을 자던 필름카메라가 아버님이 사용하시는 이런저런 공구들을 첫작품으로 담았다.
김민수
십년만에 꺼내든 카메라, 그러나 필름장착을 잘못해서 단 한 장도 건지지 못한 굴욕(?) 끝에 재도전을 했다. 필름장착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앞에서 몇 컷 담은 사진을 포기할 생각으로 필름이 장착된 카메라를 열기까지 했다.
필름장착은 잘 되었다. 그러나 앞에 찍은 사진은 날라갔을 것이다. 사진을 다 찍고 필름을 감는데 여간 뻑뻑한 것이 아니다.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Pentax ME'가 장식용이 된 계기가 필름감기에 문제가 생겨 중요한 행사필름을 찢어먹은 이유 때문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때를 맞춰 디지털카메라의 등장, 완전자동 필름카메라 등등은 그를 장식품으로 몰아내는데 그리 어렵지 않은 조건들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