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소나무 숲길숲길에 난 긴 임도. 일행이 임도 중간에 서서 금강소나무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녹색연합 김성만
(김 할아버지) "금강소나무랑 소나무를 어떻게 구분하냐고? 껍데기를 보면 알지. 껍질이 그거(금강소나무)는 거북이 등껍질같이 생겼다꼬. 근데 이거(소나무)는 그냥 골이 죽죽 길게 나있고. 촌사람들이야 산하고 접하니까 대번 구분하지만 첨보는 사람들이야 잘 안되지."금강소나무는 위쪽이 황적색을 띄고 있어 적송(赤松)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중심부가 유난히 넓고 질이 좋다고 하여 황장목(黃腸木)이라고도 하고,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소광리 일대의 금강소나무들이 벌목돼 기차역 춘양역으로 반출됐던 이유로 춘양목(春陽木)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랜 기간 오지(奧地)로 남겨져 있었던 덕분에 울진은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이런 자연의 숲길에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에는 산양, 멧돼지, 삯, 두더지 등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숲길을 걷다보면 두더지가 지나가 위로 솟아오른 지면이나, 멧돼지가 파먹어 파헤쳐진 나무뿌리 등 곳곳에 동물들의 흔적이 눈에 띈다.
(정 할아버지) "짐승은 구경 못해도 똥을 보는 행운이 쪼끔 따르네. 요게 산양똥이라. 요고 눈 지 얼마 안됐네. 색도 안 변하고. 산양똥이 약이야. 부인병한테 좋다고. 내가 어제 산양한테 전화를 했거든.(웃음) 얼굴을 보여준다꼬 분명히 약속을 했는데 안 오는거 보니까는 바쁜 모양이라. 돼지한테도 전화했는데 전화 분명히 받았거든? 돼지가 내보다 더 바쁜 모양이라."(김종수 할아버지) "돼지도 인제 서울로, 대도시로 다 가고 시골엔 없어.(웃음) 서울엔 돼지가 노상 나타나는데 뭐. 동물들도 인자 편안한데 가서 살라꼬 하능가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