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강남) 입구의 포스터. 맨 왼쪽이 이만익작가. 그는 1938년 황해도 해주출신으로 경기고를 거쳐 1961년 서울대미대를 졸업하고 1973~1974년 프랑스아카데미 괴츠에서 수학하다. 1993년 이중섭미술상을 수상
김형순
이만익(李滿益1938~)전이 '휴머니즘 예찬'이라는 주제로 3년 만에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 강남에서 12월 20일까지 열린다. 60여 점을 선보이는데 그 중 40여 점이 신작이다. 40년 전 다친 발목과 천식으로 몸이 불편하고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창작욕은 여전하다.
이만익은 고조선 '단군'을 비롯하여 고구려 '주몽', 백제 '정읍사', 신라 '처용가', 고려 '청산별곡', 조선 '춘향가' 그리고 한국전쟁 속 '이산가족사', 20세기 '한국시가'에서 보여준 한국적 심성을 뽑아 작품의 주제로 삼고 있다.
그는 두꺼운 선과 강렬한 오방색 그리고 서양의 원근감, 명암법도 무시한 평면적이고 단순한 아이콘을 개척했다. 거기에 신명을 불어넣어 기운생동을 최대로 살린 독자적 화풍이다. 게다가 그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낙천주의자라 그림에도 그런 메시지를 강하게 풍긴다.
정감 어린 한국적 유토피아 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