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타계한 서예가 은초 정명수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행사가 10일 오후 창원 소재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렸는데, 김수업 진주문화연수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성효
학술행사는 진주문화연구소(이사장 김수업)와 (주)서경방송(대표 원종록), 은초탄신100주년기념사업회(회장 리영달)가 마련한 '은초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여렸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는 이날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은초가 남긴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은초는 진주에서 태어나 성파 하동주(1869~1944)한테 '추사체'를 사사받았다. 그는 1953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했으며, 1970년부터 진주 비봉산 기슭에 있는 '비봉루'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서예에 전념했다. 1969년 전국 처음으로 조직된 '진주차인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1991년 스승 <성파 하동주 유묵집>을 발간했고, 진주시문화상과 경상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개천예술제 제전위원장(2000년)을 지내기도 했다.
은초의 작품은 곳곳에 남아 있다. 진주성 '진남루'(북장대의 옛 이름), 해인사 해탈문 주련, 진주성 '남장대' 등의 현판이 그의 작품이며, 창원지법 진주지원(만민대로)과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형정민안)에도 그의 휘호가 있다.
김수업 이사장은 "서양말에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는데, 예술은 길더라도 가꾸고 북돋우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서부경남에는 뛰어난 예술가가 많은데 우리가 가꾸어서 세상에 알려야 한다. 은초 선생도 그런 예술가이셨다"고 말했다.
리영달 회장은 "세월이 흐를수록 은초 선생의 서예가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면서 "그 분의 서예 속에는 '선비정신'과 '진주정신'이 담겨 있다. 글씨로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